금주를 해야겠다고 선언한지 사흘째 되는 날입니다 참 사흘이 깁니다 금주보다 더 좋은 것은 술에 매이지 않는 것입니다 진짜 술꾼은 술에 매이지 않습니다 물고기가 물과 싸우지 않는 것처럼 진짜 술꾼이라면 술과 싸우지 않을 것입니다 이번에 금주를 하겠다고 생각한 이유는 건강 때문이 아닙니다 시간이 좀 더 있었으면 해서 입니다 술을 마시지 않으니 바쁘던 하루가 이제는여유가 있습니다 그래서입니다.

2월 2일(월)에는 만수6동 성당의 신학생인 유스띠노 신학생이 설거지를 하러 왔습니다 얼마나 성심성의껏 하는지요! 참 멋있습니다.

민들레국수집의 최초의 무급 직원이 된 대성씨, 선호씨, 성욱씨가 있어서 참 든든합니다

고마운봉사자 분들이 오셔서 많은 손님들을 무난히 대접해 드렸습니다 온종일 설거지를 맡은 두 분은 쉴 틈도 없이 설거지를 해야할 정도였습니다.

소머리를 정육점 재호씨가 손질해 주셨고, 선호씨가 끓일 수 있도록 마지막 손질을 했습니다 내일은 우리 손님들께 한우 소머리 곰탕을 대접할 수 있습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인천 동구 지부에서 후원찻집을 하고 성금을 우리 민들레국수집에 후원해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삼산동 농산물 도매시장 식품검사소에 가서 채소를 선물받아 왔습니다 내일 우리 손님들께 상추를 대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순의 할머니 손자에게 군대 영장이 나왔다고 걱정이 태산입니다 손자는 남자라면 군대 갔다와야 하는데 하면서 군대 가고 싶어하고요 이제 스무 살 된 손자의 도움이 절실한 순의 할머니는 손자가 이제 커서 살림을 도울만 한 데 군에 가버리면 할머니 혼자서병든 할아버지와 손주들 데리고 어떻게 살지 걱정이 태산입니다 순의 할머니는 종이를 주워서 겨우 살아가시는데 말입니다 쌀이 떨어지셔서 쌀을 보내드렸습니다.

2월 일(화)에는 오늘 처음으로 주안 8동 성당 레지오 단원 네 분의 자매님이 오셨습니다 아주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필레몬 형제님도 오셔서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오늘까지 우리 손님들은 한우 사골과 소고기 육수에 떡국을 드셨습니다 설날 떡국을 대접 못 할까 걱정했는데 희한하게도 오늘까지 풍족하게 우리 손님들께 떡국 대접을 할 수 있었으니 고맙습니다 오늘은 소머리를 푹 고운 육수를 썼습니다 맛이 아주 진합니다.

맛있는 점심식사를 한 후에 이슬왕자님 면회를 갔습니다 이슬왕자님이 입원한지 벌써 두달이 훌쩍 지났습니다 그 동안은 베로니카께서 이슬왕자님을 잘 보살펴주셨습니다 면회는 화요일과 금요일 오후 2시에 가능합니다 면회 가실 때마다 던킨 도너츠와 과자와 바나나 우유와 좋아하는 과자와 필요한 물품들을 챙겼고요 매번 만원의 용돈을 넣어주고 그러셨거든요

오늘은 제가 면회가기로 했습니다 베로니카께서 던킨 도너츠와 바나나 우유 그리고 초코파이와 과자를 챙겨주셨습니다 들고 병원에 면회 갔었는데 남자 간호사가 정근씨와 무슨 관계냐고 묻습니다 아무 관계가 아닌데요 아무 관계가 아니면 면회할 수 없다고 합니다 한찬 기다렸다가 겨우 면회했습니다 두 달 전에 이슬왕자님은 술에 취해서 몸무게가 41킬로였는데 오늘보니 55킬로로 통통하게 살쪘습니다 외출을 하고 싶어합니다 시간 외출을 허락맡았습니다 어찌나 좋아하는지요 오후 5시 반에 베로니카가 병원까지 모셔다 드렸습니다.

오늘도 손님들이 많이 왔습니다 동인천역에 서울에서 오는 전철이 도착하는 시간에 맞춰서 손님들이 밀려옵니다 배부르게 한 그릇 드신 손님들이 기분 좋은 표정으로 다시 돌아갑니다 동인천 역장님이 고민이 많을 것입니다 국수집 찾아오시는 손님들이 전철표를사서 오는 분이 거의 없습니다 얼마나 답답하시면 얼마 전에 민들레국수집을방문하셨습니다그 후에는 국수집 찾는 손님들에게승차권 달라고 하지 않으신답니다 고맙습니다 역장님^^

민들레 꿈 공부방에서는 요즘 아이들 방학숙제하느라 비상입니다 밀린 숙제 발등에 떨어졌습니다 멸치 볶음을 만들어 내려보냈습니다 오늘 저녁에는 스파게티를 한다고 합니다.

오후 다섯 시에 민들레국수집 문을 닫고 집으로 왔습니다 쌀을 씻어 밥솥에 안쳐놓고 감자국을 끓이면서 고등어 자반 한 조각 구웠습니다 그리고 우리집 예쁜 강아지 민들레랑 저녁을 먹었습니다 민들레는 상 밑에서 제가 주는 사료를 맛있게 먹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