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9일(월) 대보름

미역국을 끓였습니다 보름에는 국을 먹지 않는다고 하지만 우리 손님들이 모심기에 비오는 것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 싶어서 미역국을 끓였습니다 이사하기 전에는 마른 미역 400그람을 물에 불려서 국을 끓이면 하루치 국거리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마른 미역 800그람을 물에 불려 국을 끓여야 겨우 하루치 국거리가 됩니다 지난해보다 거의 배나 손님이 는 것 같습니다.

오곡밥 흉내를 내었습니다 찹쌀, 찰기장, 팥, 흑미, 수수를 섞어서 밥을 했습니다.

나물은 고사리나물, 고구마줄기 나물, 피마자잎 나물, 취나물, 가지나물, 무나물을 만들었습니다 두부조림과 조기조림도 만들었습니다.

만수6동 성당 수녀님과 유스띠노 신학생이 오셨고요 멋진 부부 봉사자도 오셨습니다 필레몬 형제님도 오셨고, 체칠리아 자매님도 송파에서 왔고요 목동 미리암 자매님과 잘 생긴 아드님도 오셨고요 승식군과 현정양도 왔습니다.

봉사자들이 쉴 틈이 없을 정도로 손님들이 많이 왔습니다 그 많던 나물도 다 비워졌습니다.

할머니가 집에 엘피지 가스가 떨어졌다면서 도와달라고 왔습니다 12월달에 휴대용 부탄가스를 사서 냄비에 무얼 끓이고 있어서 왜 가스렌지를 쓰지 않는지 물어보았더니 가스 살 돈이 없어서 그렇답니다 한 통에 만 몇 천원을 하니 급한대로 휴대용 가스를 하나씩 사다 썼던 것입니다 12월달에하나 넣어드렸는데 벌써 가스 떨어진지 며칠 되었다고 합니다 왜 이렇게 많이 쓰셨는지 물어보았습니다 세수하기 위해 물을 데웠더니 그렇게 되었다고 합니다 온수를 틀면 더운 물이 나오려면 보일러가 가동되고 있어야 하는데 기름값 아까워 보일러 땔 엄두도 못내었을 것입니다 가스 한 통 넣어드렸습니다 할머니가 추운 겨울에 어찌 사셨을까!

부평 삼산농산물 도매시장에 있는 식품검사소에 가서 채소 14상자나 싣고 왔습니다 오늘은 많이서 참 좋습니다 내일 우리 손님들이 상추쌈을 드실 수가 있습니다.

선호,성욱씨아 함께 인현통닭에 가서 삼계탕을 먹었습니다 참이슬도 한 병 주문했는데 마시는 것 구경만 했습니다 인현통닭 사장님께서 식사값을 받지 않으셔서 잘 먹고 왔습니다.

2009년 2월 10일(화)

오늘은 소고기 무국을 끓였습니다 내일까지도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감자채볶음이 좀 짠데 손님들이 오히려 입맛에 맞다고 합니다 상추 상자가 우리 손님들을 행복하게 합니다.

은솔이가 오늘 백일입니다 아기 엄마 아빠가 아기와 함께 왔습니다 백일떡 두 상자를 선물로 내놓았습니다 이은솔이는 백일이고요 저는 2만일이 아직 안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