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 오삼 불고기 드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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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손님이 오삼 불고기가 무엇인지 알 수 없다는 표정입니다 오징어와 삼겹살로 불고기를 한 것이라고 해도 못 알아듣습니다 우리 손님들은 브로콜리 반찬도 무엇인지 몰라서 드시지 않으려고 합니다.

오늘 아침에 국수집에 도착하니 처음 보는 분이 두 분이나 밖에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어디서 오셨는지 물어보았습니다 영등포에서 왔다고 합니다영등포역 근처에서는 낮 12시가 넘어야 밥 주는데가 있어서 배가고파이곳으로 왔다고 합니다 반찬 준비하는데로 들어와서 식사하도록 했습니다.

언제부터 노숙을 하게 되었는지 물어보았습니다두 달 쯤 되었다고 합니다 퇴행성 관절염으로 팔을쓰기가 너무 힘들다고 합니다 몸 하나만 믿고 품 팔아온 사람들은 늙거나 아프면 살아갈 길이 없습니다.

용하 씨는 58년 개띠입니다 장애 급입니다 기초생활수급자라서 한 달에 삼십 몇 만원이 나온다고 합니다 친구집에 세들어 사는데 한달에 25만원을 낸다고 합니다 그래도 눈치가 보여서 어디 싼 방이 없는지 찾아보는 중입니다

*****민들레국수집의 봉사자이신 바울라 할머니는 할아버지가 보증을 섰다가 잘못되어서 살 길이 참 어렵습니다 기초생활수급자로 겨우 살아갑니다 거기다가 장가 못 간 막내 아들은 오토바이 사고로 오랜 투병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 번에는 넘어지는 바람에 비장이 파열되고.. 엎친 데 덮친 격입니다외손녀가 갈곳이 없어서 외할머니 댁에서 삽니다 이제 고등학교 입학을 하게 되었습니다.

매달 오만 원씩 제가 장학금을 주고 있습니다 왜냐면 커서 수녀님이 되어서 어려운 사람의 친구가 되고 싶어하기 때문입니다 키가 170센티로 늘씬하게 크고 있어서 언니들에게 교복을 물려받고 싶어도 맞는 교복이 없습니다 기성목을 살 여력도 없습니다 교복이 22만원 정도 된다고 합니다

그런데 참으로 급한 것은 내일까지 박문여고 등록금을 내야합니다 입학금과 수업료 등등 합쳐서 48만 몇 천원입니다 저보고 빌려달라고해서 급하게 빌려드렸습니다 아무래도 하느님이 갚아주셔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