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자할머니가 오후 시쯤 식당문을 열고 들어오십니다 연세가 여든 일곱()입니다 모아둔 폐지를 고물상에 팔고 오는 길입니다 힘이 하나도 없으신 것 같습니다 벌써 쌀이 떨어졌는지 여쭤보았습니다 손녀가 와서 쌀을 가져가버려서 집에 쌀이 없답니다 며느리가 아프다고 합니다 아들은 망해서 빚이 많고.. 할머니집에 쌀이 많이 있는 것을 알고 중학교 다니는 손녀가 왔다가 밥을 많이 먹어버렸고, 아픈 엄마 밥 해준다며 남은 쌀은 가져가 버렸답니다 쌀을 드릴테니까 식사부터 하시라고 했더니 쌀까지 얻어가면서 밥까지 먹으려니 미안해서 어쩔 줄 모르십니다.

마침 고등어조림이 있어서 할머니 드실 게 있습니다 할머니는 야매로 틀니를 해 넣으셨지만 맞지 않아서 그냥 잇몸으로만 식사를 하십니다.

식사하시는 할머니께 오늘 얼마 버셨는지 물어보았습니다 천원 벌었답니다 폐지 무게가 15킬로가 나왔답니다 그것이 천원이랍니다

할머니께 천원을 저를 달라고 했습니다 잠시 망설이시더니만 천원을 주십니다 할머니 하루 일하셔서 번 돈인데도...

봉사자 형제님께서 할머니 댁에 쌀을 날라다 드리도록 부탁했습니다 할머니께 받은 천원을 가지고 정육점에 가서 달걀 두 판을 샀습니다 쌀과 달걀 두 판을 할머니께 드렸습니다.

할머니께서 하루 온종일 번 돈 모두를 저에게 주셨고, 저는 겨우 달걀 두 판 드릴 뿐이고요.

할머니는 밥 하고, 새우젓으로 간한 달걀국을 만들어 먹으면 제일 좋다고 합니다.

해원씨가 삼천원만 빌려달라고 합니다 약을 사야된다고 합니다 1일날 꼭 갚아주겠다고 합니다 절대 빌려줄 수 없다고 거절했습니다 빌려주면 해원씨가 밥 먹으러 올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지난 해 칠월에 민들레의 집 식구가 된 아이들 아빠를 몇 번이나 망설이다가 만나러 갔습니다 남자 아이는 중학교 입학을 해야하고, 딸아이는 초등학교로 전학을 해야하는데 학교를 보내지 않고 있습니다

자기를 믿고 그냥 신경쓰지 말라고 합니다 남의 도움을 받고 싶지 않다고 합니다

알겠다고 했습니다 딸아이는 치과치료를 하는 중인데 현재 아말감으로 임시조치 했으니 마무리 치료하도록 해야한다고 알려주었습니다 월세 내는 날인 20일까지 방을 비우든지 방 보증금을 돌려주든지 하시라고 했습니다 알았다고 합니다.

아버지가 아이들 학교를 보내지 않고 방치하면 이건 어떻게 해야하는지...

민아 아빠가 귀한 선물 보내주셨습니다 돼지고기와 계란...

당뇨치료를 계속해야하는데 두현씨가 나타나질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