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은 교환의 수단이지 돈을 벌기 위한 수단은 아닌 것이다. 돈이 교환의 수단으로 이용될 때 그 돈은 생산된 상품들을 소비하도록 도와준다. 돈이 투자물로 이용될 때 그 돈은 생산된 상품들은 소비하는데 도움이 안되며 오히려 과잉생산을 가져오는 더욱더 많은 상품들을 생산하는데 도움이 되며 그 결과 실업이 증가된다. 너무도 많은 돈이 사업에 투자되었기 때문에 사업이 망한다. 가난한 사람들에게 주어진 돈은 기능적인 돈이 되는데, 돈의 기능과 역할을 충족시키기 때문이다. 투자로서 이용된 돈은 돈을 남용한 것이기에 돈의 임무를 충족시키지 못한다. 가난과 자선은 더 이상 존중되지 못하고 경시되고 있다. 가난한 사람들은 가난을 받아들이는 것을 멈추었으며 부자들은 자선을 실천하는 것을 멈추었다. 가난한 사람들이 가난하게 되는 것에 만족할 때 부자들은 가난한 사람들에게 자선을 베풀 수 있게 된다. 

그리스도교가 가난을 이상으로 표현하기 때문에 볼세비키 공산주의자들이 종교는 인민의 아편이라고 우리를 믿게 하려는 것이다. 칼 마르크스는 노동자가 생산의 순간에 착취당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만일 노동자가 그의 노동을 착취하는 자에게 팔지 않는다면 그는 생산의 순간에 착취당하지 않을 것이다. 

노동자가 자본가와 노동의 축적가에게 그의 노동력을 팔 때 그는 자본가와 노동의 축적가에게 그의 노동을 축적하도록 허락하는 것이다. 그리고 자본가와 노동자의 노동을 축적하는 자가 너무도 많은 노동자의 노동을 축적했을 때, 노동자의 노동을 사는 것이 더 이상 이익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고, 노동자는 자본가와 노동의 축적가에게 더 이상 그의 노동을 팔 수 없게 된다. 그리고 노동자가 자본가와 노동의 축적가에게 더 이상 그의 노동을 팔 수 없게 될 때 그는 더 이상 그의 노동의 생산물을 살 수 없게 된다. 그리고 바로 이것이 노동자가 자본가와 노동의 축적가에게 노동을 팔게 될 때에 얻는 것이다. 그는 버림받게 되고 그에게 떨어지는 것만 얻을 뿐이다. 노동은 사고파는 상품이 아니다. 노동은 자기 표현의 수단이며 공동선에 기여하는 노동자의 선물이다 -피터 모린-

월 16일(월)

멀리 천안에서 식사하러 오신 분이 있었습니다 천안에서 이곳 인천까지는 거의 두 시간 반 가량 걸린다고 합니다 한 끼 식사를 하기 위해서 오는데 두 시간 반 가는데 두 시간 반이 걸린다고 합니다.

민들레 식구인 태영씨가 첫 월급을 탔습니다! 십여년만에 처음으로 돈을 벌었습니다 태영씨는 IMF 때 형님이 사업이 망하면서 줄도산으로 따라 망했다고 합니다 몇 번을 세상을 떠나려고 했다가 실패하고 머리숱이 다 빠져버려서 언제나 모자를 푹 눌러쓰고 있습니다 2007년에 우연히 민들레국수집을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몇 번을 망설이다 망설이다 들어왔답니다 봉화에 내려갔다가 못 살고 다시 돌아와서 옥련동 민들레의 집에서 지냈습니다 지난해 말에 요양보호사 일을 하면 어떨까 싶어서 시작했습니다 강의를 듣고 요양보호사 수료증도 받고요 이번에 처음으로 돈을 받았습니다. 오십만 원 정도입니다 무엇이 제일 드시고 싶어요 라면이요 라면국물에 밥 말아먹는 것이요 요즘은 얼굴이 참 밝아졌습니다 십년 만에 삶의 자신감을 가지는 것 같습니다

월 17일(화)

심심이가 죽었다는 소문이 났습니다 심심씨는 여성 노숙인입니다 알콜의존증이 심했습니다 술만 있다면... 참 힘겹게 살았습니다 마지막 인사를 하러 빈소를 찾아갔는데 찾지 못했습니다 돌아오면서 생각했습니다 빈소를 찾았으니 나도 참 멍청하다 싶었습니다 빈소도 못차리고 그냥 장례식장 냉동시설에 보관되어 있다가 그냥 화장했답니다 이제라도 편안한 안식을 누리면 좋겠습니다.

상추와 함께 청정채소인 케일을 내었습니다 우리 손님들이 케일이 많이 있어도 드실 생각조차 하지 않습니다 처음 보는 음식이기 때문입니다 설명하고 하나 드셔보게 하면 그 때야 맛있다고 드시기 시작합니다.

울 18일(수)

오늘은 어묵국, 황태조림, 양배추 김치, 쑥갓나물, 근대된장무침, 시금치나물, 무생채, 고추장아찌, 계란말이, 상추, 케일, 된장입니다.

서울에서 밥 먹으러 오기가 멉니다 올까말까 망설이다가 오면 잘 왔다 생각이 든다고 합니다.

민들레 투가 집에서 혼자 있기가 싫은 모양입니다 함께 나오고 싶어서 어찌나 매달리는지 오늘은 데리고 나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