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일(월)

월요일에는 참 손님이 많이 오십니다 새로운 손님들입니다 용현동에서 사시는 할아버지들도 소문을 듣고 찾아오십니다 할아버지께 인천에는 65세이상이면 경로식당에 가실 수도 있으니 이곳은 젊은 사람들에게 양보해 달라고 부탁드리면 고개를 끄덕이십니다

참으로 오랜만에 돼지불고기를 내었습니다 더 먹고 싶어서 오분도 채 안 되어 다시 돌아와서 고기만 조금 더 먹고 싶다고 합니다 익지 않아서 손님들이 많이 드시지 못했을 정도입니다 한 80여근 볶았습니다

오후에 처음 보는 손님이 왔습니다 식사 후에 머뭇거리더니 이야기를 좀 하고 싶다고 합니다.

나이는 서른 두 살 1978년생입니다 군대도 갔다 왔고요 서울에서 레스토랑을 운영하다가 삼년 전에 망했습니다 누나들과 부모님 돈도 전부 끌여다 쏟아부었는데 망했습니다 빈털털이입니다 부모님도 뵐 낯이 없어서 떠돌이로 살았습니다 막노동을 나가도 할 줄 아는 기술이 없어서 일하기도 쉽지 않았습니다 신림동 고시촌에는 삼천원 정도 식사비에 배부르게 먹는 곳이 있어서 지냈지만 술 한 잔 먹어버리면 돈 모을 길이 없습니다 요 근래 일거리가 없어서 이틀에 한 끼니 정도로 버텼습니다지난 해 우연히 인간극장 재방송하는 것을 보고 오고 싶었지만 마음뿐이었습니다 민들레국수집에 찾아가서 도움을 청하자 서울 신림동 근처에서 부개역까지 왔다가 부개역에서 두 시간이나 걸어서 이곳까지 왔습니다.

조두현씨가 떠나고 빈 방에 지내도록 했습니다 내일 방을 도배하기로 했습니다 자유롭게 지내라고 했습니다 새 민들레의 집 식구가 되었습니다

4월 14일(화)

청아푸드에서 선물해 주신 쵸코우유 2,28개를 손님들께 나눠드렸습니다 처음에는 두 개씩 드렸습니다 쵸코 우유 두 개에 얼마나 행복하 하는지요 오늘은 우리 손님께 쵸코 우유 하나씩 드리고 있습니다 이제 전부 나눠드렸습니다.

오늘은 시금치 된장국 햇김치, 파김치, 콩나물, 근대된장무침, 매실장아찌, 고추장아찌, 달걀 프라이(오전에는 계란말이, 오후에는 달걀 프라이), 풋고추, 상추, 쌈장입니다 봉사자들을 위해서 점심에는 고등어 자반 두 손을 구웠습니다.

주안8동 성당 레지오 단원들께서비록 헌운동화지만 깨끗하게 빨아서 손질해서 오십 컬레나 보내주셨습니다 어제는 아오스딩 형제님께서 헌 운동화 많이 가져다 주셨습니다.

고마운 분께서 완도미역 10킬로 두 상자를 보내주셨습니다 마른미역 800그람이면 우리 손님들 하루 국거리가 됩니다 20킬로면스물 다섯 번이나 맛있는 미역국을 끓일 수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새 민들레 식구 방 도배를 하고 있습니다.

희소식^^ 오늘 성욱씨가 드디어 일을 나갔습니다 이삿짐 센터에 취직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