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8일(월) 맑음

덥습니다! 그러나 아직은 견딜만 합니다 무덥지 않기 때문입니다 우리 손님들이 깻잎 장아찌를 이제야 겨우 알맞게 접시에 담아갑니다 장아찌를 제가 다시 회수한 경우가 많습니다 이렇게 짠 반찬을 많이 가져가면 먹기가 얼마나 힘이들까요 남길 수는 없고 그래서 그 짠 장아찌를 억지로 드시는 분도 많았습니다 이제는 몇 번 시행착오를 겪은 손님들이 장아찌는 조금만 담아서 가져갑니다 장아찌가 짠 반찬인 줄 몰랐다는 손님이 너무 많습니다 이제 우리 손님들 대다수는 장아찌가 짜다는 사실을 몸으로 깨달았습니다 그러나 새손님들은 또 시행착오를 겪어야하겠지요.

묵은 김치를 멸치를 넣고 담백하게 지졌는데 잘 드시질 않습니다 돼지고기를 열 근을 볶아서 함께 섞어 내었더니 게눈 감추듯 사라졌습니다 그래서 다시 묵은 김치에 돼지고기 듬뿍 넣고 지져놓았습니다 오늘은 우리 손님들이 맘껏 드셔도 됩니다.

수박 화채 한그릇씩 대접해 드렸습니다 열무 김치도 담아 놓았습니다 돼지불고기도 재어 놓았습니다.

6월 15일(금) 맑음

오늘은 청송 소풍 가는 날입니다 아침 6시에 모니카와 함께 일어나서 세수하고 소풍갈 준비를 했습니다 베로니카의 배웅을 받으면서 여섯 시 삼십 분에 집을 떠나 청송을 향했습니다 여섯 시 삼십 분인데 고속도로는 번잡스러웠습니다 조금만 더 시간이 지나면 정체가 될 것 같은 느낌입니다 문막 휴게소까지 가는데 걸리는 시간이 새벽 네 시에 출바랄 때보다 약 사십 분 정도 더 걸리는 것 같습니다

종달새처럼 지저귀는 모니카와의 여행은 아주 특별합니다 재미있습니다 여주 휴게소에서 아침을 먹어줄 만한 우동으로 떼우고(고속도로 휴게소의 우동은 먹기가 괴롭습니다.) 진보에 도착하니 오전 11시입니다 시간 여유가 있어서 경치 좋은 길이지만 돌아서 가는 길로 바꿨습니다새 소리도 어찌나 맑은지요 진보를 지나 신촌약수터에서 유명한 약수 닭백숙으로 점심을 했습니다 닭가슴살로 닭불고기(석쇠구이)를 맛보았는데 참 특이한 맛이었습니다 약수에 녹두를 넣은 닭백숙을 먹고 진보로 와서 간식거리 준비해서 청송교도소로 들어갔습니다 딸과 함께 먹는 맛은 아주 좋습니다

열 다섯 명의 형제들과 함께 "아흔 아홉 마리의 양과 잃어버린 한마리의 양"이야기를 함께 나눴습니다 어느새 오후 세 시 반이 되었습니다 열 다섯 명의 형제들 중의 세 명의 형제가 자기 몫의 영치금 만 원을 나이 드신 노인들 세 분에게 양보를 했습니다 참 착합니다 아쉬운 작별을 하고 청송을 떠나 인천으로 향했습니다.

집에 돌아오니 오후 아홉 시 였습니다.

6월 16일(토) 맑음

어제 유네스코 동문회 착하신 분들이 민들레국수집을 방문해주셨습니다 헌옷을 정성스레 모으셔서 다섯 상자나 준비하시고, 애호박 두 상자, 감자 한 상자, 양파 큰자루로 두 자루 그리고 맛있는 돼지고기 듬뿍 선물해 주셨습니다

오전 일찍 옥련동 민들레 식구인 종석씨와 선호씨가 상추 농사 지은 것을 두 자루나 가져오셨습니다 농약을 칠 줄 몰라서 안 쳤고요 화학비료를 줄 줄 몰라서 주지 않은 무농약 채소입니다 얼마나 싱싱하고 맛있는지요 우리 손님들이 상추 삼매경에 빠졌습니다 평상시보다 식사하시는 속도가 늦어져서 손님이 엄청 밀렸습니다 할 수 없이 비상수단을 썼습니다 맛있는 상추를 기다리는 손님이 없어질 때까지 상에 내지를 않았습니다 겨우 기다리는 손님들이 없어졌습니다.

서른 일곱 살 영희씨는 다른 곳에 일거리를 찾기로 했습니다 분명 가족이 있는데 집 주소를 알려 줄 바에는 그냥 노숙하는 것이 낫다고 합니다 도울 방법을 찾을 길이 없습니다.

6월 17일(일) 맑음
성남에서 오신 고마운 분이 살짝 봉투를 주시고 가셨습니다 한마음 모임에서 싱싱한 수박을 여섯 덩이나 보내오셨습니다 내일 수박화채를 만들어서 손님대접을 해야겠습니다.

보라매보육원 천사 아이들이 얼마 전에 아르바이트를 했답니다 일인당 9,00여원의 아르바이트 비용을 받았답니다 아이들이 심사숙고하고 회의를 한 결과 민들레국수집에 도움을 주고 싶다고 회의 결정을 했다고 합니다 선생님께서 오셔서 받아줄 수 있는지 물어보십니다 오후 2시 조금 지나서 천사 아이들이 쌀 20킬로 한 포, 양파 한 자루, 마늘 한 자루, 대파 두 단, 수박 한 덩이 등등 손에 손에 낑낑거리며 들고 왔습니다 어찌나 예쁜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