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7일(수)

민들레국수집의 문을 여는 시간이 오전 열 시인데 오늘은 여덟 시에 왔습니다 어제 장만한 전기밥솥은 5인용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어제까지 사용하던 밥솥은 0인용입니다 너무 오래썼는지 밥은 잘 되지만 보온이 안됩니다새솥에쌀을 씻어취사버튼을 눌러놓았습니다 아주 밥이 맛있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5인용 전기밥솥 두 개가 번갈아 우리 손님들을 위한 밥을 지어낼 것입니다,

반찬 차려 놓고 옥련동 민들레의 집의 종석씨와 선호씨가 오길 기다렸습니다 오늘은 청주교도소를 다녀와야 하기 때문입니다.

종석씨는 며칠 전 큰 결단을 했습니다 죽어도 추어탕은 먹을 수 없다고 했거든요 왜 추어탕을 못 먹는가 하면 한 번도 먹어본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추어탕을 먹었습니다 얼마나 맛있는지 놀랬다고 합니다 종석씨는 참으로 힘든 결단을 내렸습니다 대단합니다 종석씨도 자신이 추어탕을 먹었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는지 아주 뿌듯해 합니다.

오전 열 시에 청주교도소로 출발 했습니다 낮 열두 시에 천안삼거리 휴게소에 도착했습니다 서둘러 소고기 국밥 먹고(정말 돈이 아깝습니다) 엘피지 가스 충전하고 서둘러 출발했습니다 오후 한 시 삼십 분부터 집회가 시작인데 적어도 오후 한 시에는 청주교도소에 도착해야겠기 때문입니다.

열두 시 오십 오분에 청주교도소 주차장에 차를 주차했습니다 정문을 걸어서 통과해서 내정문에 도착하니 안수녀님께서 정확하게 한 시에 차를 대십니다 청주교도소로 들어갔습니다 두 번째 천주교 집회에 강의하게 되었습니다.

한 형제가 반갑게 저를 찾아와서 자기가 누군지 아느냐고 물어봅니다 모르겠다고, 그렇지만 이름을 알려주면 알 수 있다고 했습니다 최인석 형제입니다 지금부터 십 이삼 년 전 영등포 구치소에서 만난 형제입니다 그때 겨우 스물 아홉 살 결혼한지 한 해도 지나지 않은 신혼이었는데... 벌써 십 몇 년이 흘렀습니다 감옥에 있을 때 태어난 아들이 지금 초등학교 6학년이라고 합니다 이제 몇 년먼 더 지내면 출소하게 되고요 마산에 있다가 기술을 배우기 위해서 청주와 왔고요 천주교 합창단 지휘를 하면서 열심히 살고 있고.. 기분이 참 좋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민원실에 들러 간식을 조금 넣어주고 왔습니다.

인천에 돌아오니 오후 여섯 시입니다 종석씨와 선호씨 그리고 성욱씨가 제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민들레국수집을 아주 잘 마무리 해 놓았습니다.

6월 28일(목) 비그리고 흐림

느긋하게 오전을 쉬다가 민들레국수집으로 왔습니다 아무래도 장마 때문에 걱정이 됩니다 비가 새기 때문입니다 하루 종일 배가 좀 새어도 걱정 없겠끔 청소하고 정리도 해 놓았습니다 큰 냉장고의 서리제거도 하는 김에 냉장고 정리도 했습니다 조금 오래된 사골과 쇠고기 덩어리를 전부 모아 큰솥에 푹 끓이는 작업을 했습니다 오늘과 내일 푹 고으면 우리 손님들이 아주 좋아할 것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