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복 전날인 토요일부터 삼계탕을 끓이기 시작했습니다 마음껏 드시도록 했습니다 정말 잘 드십니다 찬희네와 민들레 식구들도 푸짐하게 드실 수 있도록 큰 그릇에 담아서 나눠드렸습니다.

초복에도 우리 손님들께 삼계탕을 드렸습니다 봉사자들은 점심때 삼계탕을 드시려는 사람이 없습니다 너무 질렸다고 합니다 짜장면을 배달해서 먹었습니다 우리 손님들은 질릴줄도 모르십니다 오히려 몸보신 잘 했다고 합니다 저녁에는 민들레식구들과 찬희네에도 듬뿍 나눠드렸습니다.

송림동 한마음회는 아가다 자매님이 주축이십니다 매월 송림동 성당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께 쌀과 필요한 것들을 나눠드립니다 기초생활 대상자도 되지 못하는 어려운 분들을 귀신처럼 찾아내십니다 아들이 차라리 없다면 기초생활보호 대상자라도 되는데... 끼니를 잇기 어려운 분들을 본능적으로 찾아내십니다 오늘은 20킬로 쌀 19포와 식용유 한 상자, 비누 한 상자 그리고 황도 통조림 세 상자를 차에 싣고 신나셔서 나눠드리려 조금 일찍 민들레국수집을 떠나셨습니다.

참 희한합니다 은인들이 너무 고맙습니다 이번 달에도 어려운 이웃들께 쌀을 나눠줄 수 있을까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 참으로 희한하게도 "기자연대"에서 화환 대신 쌀을 선물받으셨다면서 00킬로그람의 쌀을 나눠주셨습니다 무빈님께서 100킬로그람의 쌀을 보태주셨습니다 이곳 저곳에서 채워주시는데 금새 쌀 부자가 되었습니다 모자랄 듯 했는데 넘쳐났습니다 고맙습니다 하느님의 축복을 많이 받으실 것입니다.

7월 16일(월)에는 장맛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오늘은 삼계탕보다는 좀 색다른 음식을 만들어야겠습니다 닭죽입니다 아침 일찍 나와서 닭죽을 끓였습니다 50리터들이 국솥입니다 보통 일반적인 국을 끓일 때는 이 정도의 국솥이면 200내지 250분 정도의 손님이 드실 수 있는 국이 됩니다 그런데 오늘 이 큰 국솥에 가득 세번이나 닭죽을 끓였습니다 대추와 마늘 그리고 인삼이 듬뿍 넣고 뼈를 발라 먹기 좋게 손질한 닭고기를 듬뿍 넣고, 닭국물에 밥을 지어서 닭죽을 끓이면 환상적입니다 마지막에 부추나 파 송송 썬 것을 넣고 마지막에 참기름 듬뿍 넣고 우리 손님들께 큰 대접에 담아드리면 참 잘 드십니다 큰 대접으로 세 대접을 드신 분이 오늘 제일 많이 드셨습니다.

비가 내립니다 영애자매님과 보나자매님과 소희자매님이 오셨습니다 오징어, 부추, 애호박, 청양고추 듬뿍 썰어넣고 부침개를 만들었습니다 닭죽과 부침개의 환상적인 궁합^^

서울에서 오신 분이 오늘 메뉴는 닭죽이라고 했더니 죽을 싫어한다면서 닭죽을 드시면서 "이런 빌어먹을 경우가 어디 있느냐"고 항의를 합니다 서울에서 오신 또 한 분은 죽이 싫다면서 그냥 가버렸습니다 제 속이 좀 부글거렸습니다 제발 드셔보시고 그래도 맘에 안들면 밥 좀 더 드시면 되지 않느냐고 사정을 해도 "이런 빌어먹을 경우가 어디 있느냐" 오히려 성질을 부립니다 민들레국수집에 와서 밥을 찾는 것도 희한한 일인데 말입니다 민들레국수집인데도 밥도 드리기도 하고 영양 풍부한 닭죽도 드리기도 하는데 빌어먹을 경우라니요 이토록 우리 손님들은 국수나 죽을 싫어합니다 치아가 하나도 없으신 용자 할머니도 전복죽보다는 그냥 맨밥이 좋다고 합니다 죽은 죽어도 싫다고 합니다 그래도 닭죽인데...

내일은 담백한 콩나물 냉국을 끓여서 우리 손님 대접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