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텁지근한 장마철입니다 국을 어떻게 하면 시원하게 할까 고민했습니다 밤에는 꿈까지꿨습니다 무슨 반찬인가를 만들었는데 우리 손님들이 어찌나 잘 드시는지 무척 행복했던 꿈입니다.

수요일에 내었던 감자국이 조금 남아서 냉동실에 꽁꽁 얼려 놓았습니다 이것을 이용해서 시원한 국을 만들어야 하는데.. 다시멸치를 다시통에 넣고 큰솥에 물을 반쯤 붓고 끓였습니다 마늘을 넣고 소금과 다시다로 간을 맞추고, 달걀 한 판을 깨어서 풀어논 다음에 줄알을 쳤습니다 그리고 대파를 썰어넣고 불을 껐습니다 그런 다음 꽁꽁 언 감자국을 국에 넣었더니 시원한 감자 냉국이 되었습니다

묵은 김치를 썰고 돼지고기 듬뿍 넣어서 김치볶음을 만들었습니다 연수성당의 빈첸시오 형제님이 선물해 주신 꽁치 한 상자를 손질해서 밑에 무를 깔고 유기농 감자 썰어 넣고, 손질한 꽁치 담고 양념장을 골고루 넣고 조렸습니다 그리고 삼계탕을낼 때 남겨둔 인삼까지 넣고 조렸습니다 인삼 꽁치조림입니다 그리고 유기농 감자를 손질해서 감자조림을 만들었습니다 참 잘 드십니다.

오늘은 토요일입니다 우리 손님들이 배가 많이 고프신 날입니다 세 번이나 밥을 담아 드시는 분도 계셨습니다 통일은 다른 요일보다 드시는 양이 많습니다 민들레국수집이 문을 닫는 목요일과 금요일에 제대로 드신 분이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아주 젊은 친구들은 경로식당에 가서 식사하기가 너무도 어렵거든요.

삼산 농산물 도매시장의 사회복지회에서 양배추와 바나나 근대, 상추, 감자, 열무, 무, 청양고추 등을 잔뜩 보내주셨습니다 오늘은 데레사 수녀님도 오셨고, 용현성당의 예수살이 아모스 두레에서 세 분이 오셨고, 안지명님과 아가다 자매님과 바울라자매님 그리고 최한순자매님이 오셨기에 많은 채소들을 손질하고 반찬만들고 손님 접대하고 그러면서 잔칫집처럼 잔치하고 있습니다.

7월 20일(금) 어제는 모니카와 함께 청송 교도소를 다녀왔습니다 새벽에 안개자욱한 고속도로를 달렸습니다 원주에서부터는 안개비가 내리더니 안동까지는 제법 굵은 빗줄기도 내렸습니다가랫재 휴게소 못미쳐서 그동안 다녀보지 않았던 샛길로 차를 꺾었습니다 영양으로 돌아서 진보로 갈 수 있는 산길입니다 얼마나 싱그러운 경치인지 참 좋았습니다 코가 호강을 했습니다.

청송교도소에서는 7월과 8월에는 음식 제한이 심합니다 떡도 안된다 빵도 안된다고 합니다 오직 과자와 과일만 가져올 수 있다고 합니다 진보에서 살 수 있는 것이 어떤 것이 있는지 살펴보고 이른 점심을 된장찌게로 먹었습니다

열 다섯 명의 우리 형제들이 먹을 커다란 수박 두 통, 서른여덟개 든 참외 한 상자, 찐옥수수, 더위사냥(얼음과자), 음료수 2통, 사탕과 롤 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