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둘이 우리 집에 온지도 벌써 한 달이 되어갑니다 아침에 깨우면 씨^^ 하면서도 마지못해 일어나곤 합니다 그래서 조금 빨리 잠을 자게하고 일어나는 시간을 일곱 시에서 일곱 시 십 분이나 이십 분 정도 늦춰주었습니다 한달만에 처음으로 여자아이가 스스로 일어났습니다 일곱 시 이십 분에 오빠를 깨웠더니 여전히 씨^^라고는 하지만 이제는 소리가 들리지 않을 정도입니다.

오빠가 다섯 살, 여자아이가 세 살 때 어머니가 이혼하고 떠난 후에 아빠랑 살면서 이곳저곳 이사를 다녔답니다 지금까지 한번도 아침을 먹고 학교 다녀본 적도 없답니다

옥수수 스프와 계란 프라이 그리고 식빵과 요구르트 그리고 쥬스 한 잔이 아침 식사입니다 그래도 차린 밥상을 잘 비웁니다 처음에는 아침에 밥을 차렸더니 거의 먹지를 못합니다

아이들에게 살림살이를 조금씩 가르칩니다 방청소하고 이불 개는 법 그리고 옷을 간수하는 법을 베로니카가 찬찬히 가르쳐줍니다 오빠의 급식비와 학교에 낼 돈도 직접 학교에 가서 다 내어주었습니다 지금껏 한 번도 낸 적이 없습니다 여자아이 초등학교에도 가서 잘 정리했습니다 이제는 가정 통신문도 잘 보여줍니다 아침 여덟 시가 되면 용돈 천 원씩 줘서 학교로 등교를 시킵니다.

천사들이 참 고생이 많습니다 베로니카는 아이들이 학교를 마치면 민들레 꿈 공부방에 있거나 베로니카 가게에서 데리고 있다가 퇴근할 때 함께 집으로 옵니다 모니카는 방과 후에는 아이들과 함께 있다가 집에 와서는 여자아이랑 한 방에서 지내면서도 얼굴 찡그리지 않습니다 그래도 고생이 많습니다.

아이 아빠는 알콜 치료를 위해 병원에 입원시켜 놓았습니다 화요일마다 면회를 할 수 있습니다 지난 번에 아이들과 함께 병원에 면회를 갔습니다 아빠와 아이들의 모습에 가슴이 아픕니다 제발 서로 사랑하면서 잘 살아야 할텐데 아이들의 마음의 상처도 깊고, 아이 아빠도 거친 세파에 비틀거립니다

이 가족들이 기초생활 수급자가 될 수 있도록하려면 석달이나 밀린 방세와 전기 수도세 그리고 도시가스 사용료도 정리해야 합니다 그리고 아이 아빠가 병원에서 퇴원해서 자리를 잡을 때까지 빈 집이지만 유지를 해야만 합니다 아이 아빠도 병원에 입원해 있는 동안 필요한 용돈도 챙겨드려야 하고요 방세를 내려고 집 주인을 찾아갔더니 전기요금이 엄청나게 많이 나왔다며 큰일났다고 합니다 도시가스가 끊겨서 전기난로로 난방을 했기 때문입니다 전기 요금이 사만원이나 나왔다고 합니다 휴^^ 다행입니다.

5월 20일(수)

이 바보가 또 일을 저질렀습니다 바보를 도와주시면 참 좋겠습니다.

오늘부터 민들레 희망지원센터 리모델링 공사가 시작되었습니다 공사비가 걱정된 우리 민들레 식구들이 발벗고 나섭니다 민들레 식구인 선호 씨와 석원 씨가 잡부일을 도와주겠다고 합니다 대성 씨도 기꺼이 돕겠다고 합니다 리모델링 공사비가 처음 예상했던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초과되었습니다 이일훈 선생의 설계도면은 정말 좋습니다

예산을 생각하면 꿈을 꿔서는 안되지만 민들레 희망지원센터를 이용할 우리 손님들을 생각하면 꿈을 버릴 수가 없습니다

이일훈 선생께서급히 공사 현장으로 내려오셨습니다 공사비를 낮출 수 있는 방법을 참 많이 찾아내었습니다 공사를 맞아 하는 (주)신풍공간디자인에서도 아끼고 줄이면서 함께 만들어가기로 굳게 약속을 했습니다 대성 씨도 식비를 아끼기 위해서일하는 분들이 아침과 점심과 저녁을 인근식당에서 돈들여 하지 말고 민들레국수집에서 준비해서 식사하도록 돕겠다고 합니다 대식씨도 자기도 돕는다고 합니다 일하는 사람들이 여관을 얻지말고 비워 있는 집을 대청소하고 꾸며서 일하는 분들이 밤에 편히 지내도록 경비를 줄이자고 합니다 참 예쁜 마음들 덕택에 이 바보가 일을 저질러 놓고도 덜 걱정을 해도 됩니다.

오늘 저녁에는 베베모임을 챠이나 타운의 자금성에서 하기로 했습니다 민들레 꿈 공부방 아이들과 공부방 봉사자 분들, 그리고 민들레 식구들과 이일훈 선생과 리모델링 공사를 하실 사장님과 오늘 함께 일한 분도 참석했습니다 짜장면 또는 짬뽕입니다 초등하교 일학년 서원이도 짬뽕 한 그릇 앞에 놓고 행복해 합니다 초등학교 이학년 금지는 짜장면 한 그릇 앞에 놓고 행복해 합니다 챠이나 타운의 자금성의 매운 짬뽕은 참 맛있습니다 모니카가 베베모임 사회를 봤습니다 그리고 베로니카가 짜장면 값을 냈습니다.

오늘은 민들레의 집 식구인 사무엘 형제의 집 월세를 내는 날입니다

최민선님이 의류 두 상자 보내오셨습니다 이름을 밝히지 않으신 분들이 신발과 의류 등 큰 상자로 한 상자, 쌀 두 포, 찰보리쌀과 현미와 콩을 보내주셨습니다 강성구님께서 쌀을 한 포 보내주셨습니다.

5월 21일(목)

비가 하루 종일 왔습니다 공사는 오늘도 계속 하고 있습니다

베로니카 가게가 쉬는 날입니다

아이들 둘을 학교 보낸 후에 가족이 느긋하게 아침 식사를 했습니다 오늘은 온 가족이 서울 구치소에 면회가는 날입니다.

정 프란치스코 형제는 최고수입니다 최고수는 사형수를 말합니다 베로니카의 의동생입니다 평상시에는 편지를 하지만 매년 오월에는 프란치스커 면회를갑니다 프란치스코에게 선물할 것들을 준비했습니다 내의, 양말, 티셔츠, 수건 등등 한아름 준비했는데 지난 5월 15일자로 안양교도소와 서울구치소에서는 양말과 내의 그리고 티셔츠를 반입할 수 없도록 규정해 놓았습니다 할 수 없이 수건만많이 넣어주었습니다.

작년부터 프란치스코 면회 갈 때 모니카도 동참했습니다 면회실에 주민등록증을 보여주고 들어갔는데 프란치스코가 나오질 않습니다 담당 교도관에게 물어보았더니 미안한 기색도 없이 면회실이 바꾸어졌다면 다른 면회실로 들어가라고 합니다 그곳에 갔더니 다른 분이 있습니다분명 담당 교도관들이 실수를 했는데도 미안한 기색조차 없습니다 베로니카가 언성을 높이고 혼을 내었습니다 아주 잘 했습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면회 시간은 10분입니다 십분이 금세 지나갔습니다 1분이 남았습니다 말이 채 끝나지도 않았는데 사정없이 마이크가 꺼졌습니다.

5월 22일(금)

민들레 희망지원센터 공사는 잘 하고 있습니다

온종일 민들레(마르티스)와 함께 푹 쉬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