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보다도 올 여름이 덥습니다 내년 여름보다도 지금 겪고 있는 여름이 덥습니다 삼복더위입니다 잠을 자다가도 흐르는 땀 때문에 잠을 깹니다 국을 끓이고 반찬을 만들면서 불을 켜는 것이 만만한 일이 아닙니다 옷이 땀에 젖어버린다는 것을 알면서도 불을 켭니다 요즘은 집에서 민들레국수집으로 갈 때 갈아입을 셔츠를 두세 개 가지고 나갑니다 젖은 옷을 갈아입을 때 느끼는 그 보송보송한 느낌이 참 좋습니다.

낮에 공원을 살펴보면 우리 손님들이 단잠을 자는 모습이 봄이나 가을보다 훨씬 눈에 많이 뜨입니다 밤에는 더위와 모기 때문에 잠을 잘 수 없기 때문입니다 가난한 사람에게는 참으로 가혹한 여름입니다.

민들레식구인 보봉 씨는 다행스럽게도 동상이 아니라 피부병이었습니다 주사 맞고 약바르고 약을 먹었습니다 하룻만에 부기가 많이 빠졌습니다 발을 깨끗이 씻고 약을 바르고 면양말을 신고 잠을 자야합니다 이 삼복 더위에.. 오늘도 병원에 다녀왔습니다 의사선생님께서 그냥 도와주셨습니다.

옥련동 민들레식구인 종석 씨는 선호 씨가 승봉도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동안은 민들레국수집에서 설거지 도와주면서 함께 낮시간을 지내기로 했습니다 종석 씨가 제일 좋아하는 오징어 요리를 했습니다 싱싱한 물오징어를 손질해서 끓는 물에 살짝 데쳐서 초고추장에 찍어서 먹는 것입니다 주헌 씨, 대성 씨, 이슬왕자는 알콜치료를 위해 병원에서 잘 지내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두세 달은 더 입원해 있을 예정입니다 재석 씨 가족과 원식 씨 가족은 잘 지내고 있는 것 같고요 동현 씨 가족은 조금 삐져 있고, 만순 씨도 잘 계시고, 기성 씨는 앵벌이에서 크게 발전해서 막노동을 나갑니다 새벽 4시 0분에 나가서 저녁 5시에 끝납니다 베로니카께서 어제 기성 씨에게 저녁 대접을 했습니다

북인천 케이블 방송국에서 온 촬영팀이 작은 프로그램을 촬영하기 위해 온종일 법석을 떨었습니다 아마 두 주 후에 인천에서 케이블로 방송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8월 1일에는 가톨릭대학교 학생들이 촬영을 하고프다면서 민들레국수집에 오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