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고기 반찬이 없네 반찬을 살펴보곤 고기 반찬이 없다면서 그냥 가버린 손님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얼마나 고기반찬이 먹고 싶으면.. 큰 맘 먹고 돼지 불고기를 내었습니다 1리터들이 두 통과 16리터들이 한 통에 꼭꼭 눌러 재워둔 돼지불고기를 볶아내었습니다 남지도 않고 모자라지도 않았습니다 오후 다섯 시 마지막 손님이 마지막으로 담으니 그 많던 돼지불고기가 없어졌습니다 곁들인 반찬도 많이도 나갔습니다 양배추 김치, 무생채, 고추장아찌, 양파 장아찌, 근대된장무침, 가지볶음,풋고추, 미역국과 감자국입니다 쌀은 40킬로나 나갔습니다.

오늘 처음으로 봉사하러 오신 마리아 자매는 온종일 설거지를 했습니다 우리 손님들이 수북하게 담아 드시는 음식에 깜짝 놀라십니다.

여름 휴가로 문을 닫은 곳이 많은 모양입니다 며칠째 처음보는 손님들이 무척 많아졌습니다 항상 휴가철에는 민들레국수집이 대목입니다

오후 다섯 시에 문을 닫았습니다 봉사자들을 배웅하고 돌아오는데 용산에서 오는 두 손님이 오고있습니다 닫힌 문을 보고 미련없이 발길을 돌립니다 돌아서서 가는 손님을 뛰어가서 불렀습니다 서울에서 밥을 먹을 곳이 없는지 물어보았습니다 지금 돌아가면밥 시간을 놓쳐서 먹을 곳이 없다고 합니다돈은 있는지 물어보았습니다 한 푼도 없다고 합니다 그러면 전철은 어떻게 타고 갈 것이냐고 물어보았습니다 직원에게 사정하면 표를 준다고 합니다 잠은 어디서 자는지 물어보았습니다 숙명여대 근처의 다시서기 센타에서 잠을 잔다고 합니다

짜장면을 언제 먹어보았는지 물어보았습니다 한 사람은 일년이 조금 넘었다고 합니다 또 한 사람은 일년 반쯤 전에 짜장면 먹어보았다고 합니다 함께 짜장면 먹으러 가자고 했더니 아기처럼 좋아합니다 보통과 곱배기 중에 무엇을 시킬지 물어보았습니다 곱배기를 먹겠다고 합니다 우리 모습을 본 착한 중국집 아주머니가 곱배기의 곱배기 두 그릇과 보통 한 그릇을 주셨습니다 아기처럼 짜장면을 잘 드십니다 시간지났다고 그냥 돌아가게 했으면 우리 손님이 밤새 고픈 배를 물로 채우면서 원망했을텐데 참으로 다행이었습니다.

짜장면이 한 그릇에 ,000원입니다 곱배기는 ,500원이고요 우리 손님들이 너무 비싸서 그림의 떡이라고 합니다 일년만에 먹어본 짜장면의 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