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춥습니다.
손님들이 추워서 어쩔 줄 모릅니다.
민들레 가게에 와서 옷을 찾는 사람은 많은데 벌벌 떠는 손님께 드릴 옷이 없습니다.
겨우 따뜻한 밥 한 그릇 드리는 것으로 아픈 마음을 달래야 합니다.
바우정육점에서 제육볶음용으로 고기를 두 상자나 보내주셨습니다. 가빈 이모께서 앞다리살 100Kg이나 선물해 주셨습니다. 이름을 밝히지 않으신 젊은 부부께서 돼지고기를 선물해 주셨습니다. 덕분에 어마어마한 양의 돼지고기를 갖은 양념을 해서 재웠습니다. 그리고 이틀 전부터 우리 손님께 제육볶음을 드리고 있습니다. 아마 오늘이나 내일까지도 손님들께 맛있는 고기반찬을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김장김치도 맛이 아주 좋습니다. 손님들이 김치를 밥도둑이라고 합니다.
채소값이 엄청 올랐습니다. 시장에 가면 한숨만 나옵니다.
구월동 민들레 집에는 이제 냉장고만 마련하면 최소한의 살림살이가 갖춰진 것 같습니다.
지금은 두 분의 새 식구가 삽니다.
한 분은 서울의 어느 드롭 인 센터에서 지냈답니다. 커다란 방에 80여명이 잠을 잡니다. 잠을 잔다기보다는 그저 실내공간에 있다는 것으로 만족해야 하는 수준이라고 합니다.
또 한 분은 동인천역 근처의 보건소 입구에서 밤을 지새웠다고 합니다. 돈이 조금 있으면 피씨방에서 눈치껏 잠을 잤다고 합니다. 그나마 낮에 민들레희망지원센터에서 서너 시간 잘 수 있어서 살았다고 합니다.
빌라에서 잠을 자는데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고 합니다. 정말 오랜만에 잠다운 잠을 자 보았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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