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수 한 그릇 나눔
돈도 받지 않는데 참 맛있다!
식사하신 후 가시는 길에 할머니들이 나누시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민들레국수집에서 충분히 식사를 하신 후에 또 어르신 위한 민들레국수집에 들러서 국수 한 그릇 더 드시고 가는 우리 손님들도 계십니다.
어제 오후에는 속 상한 일이 있었습니다.
얼마 전에 출입금지 당했던 손님이 왔습니다. 또 전처럼 밥 먹으면서 욕지거리를 한다면 다시 출입을 금지하겠다고 했습니다. 잘 지키는 것 같더니 오늘만 세번 째 밥 먹으러 와서 옛날 버릇이 나왔습니다. 욕지거리를 계속합니다. 식사하러 왔던 손님들이 참지를 못합니다. 겨우 말리면서 식사가 끝나기를 기다려서 밖으로 내보냈습니다. 밖에 나가서도 계속 욕지거리입니다.
그 때 연의씨가 식사하러 왔습니다. 얼굴이 불그스레합니다. 술을 먹은 것 같습니다. 연의씨는 다시는 술을 먹고 국수집에 오지 않겠다고 수십 번이나 약속했던 사람입니다.
왜 배고픈 사람 밥 먹으러 왔는데 밥을 주지 않고 쫓아내느냐고 시비를 겁니다.
연의씨도 함께 쫓아내었습니다.
동네를 시끄럽게 하더니 한참 후에 다시 국수집에 들어오려고 합니다. 정말 배가 고프니까 이번 한 번만 먹게 해 달라고 합니다. 다시는 오지 않겠다고 합니다.
안된다고 했습니다. 그렇지만 배가 고프다니까 짜장면을 사 드릴 수 있다고 했더니 짜장면을 먹겠다고 합니다.
봉사자와 함께 중국음식점으로 보냈습니다. 돈은 나중에 갚아드리겠다고 하라고 부탁했습니다.
삼십 분 쯤 지난 후에 중국음식점으로 갔습니다.
주인아저씨가 하소연을 합니다.
세상에 못된 놈이라고 합니다. 짜장면을 먹다가 주인에게 소주 한 병을 달라고 했답니다. 주인은 절대 소주를 드릴 수 없다고 했습니다. 또 다시 외상으로 달라고 했는데 거절했더니 짜장면을 먹다 말고 욕하면서 가버렸답니다.
짜장면값을 드렸습니다. 속이 쓰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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