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우, 여객기 조종사, 시민운동가, 이쁜 아가씨들, 농부의아내, 전직 수도자. 그리고 노숙자들.
이들이 한 지붕 아래 한 식탁을 이용하여 현실의 아픔을 함께 나누며 희망을 이끌어가고 있었습니다.
다수의 사람들이 다른이의 아픔을 네 탓으로만 손가락질 할 때, 고통을 몸소 나누며 소외되지 않은 삶을 살아가는 이웃으로 찾아가는 사람들이 있어 세상은 무너지지 않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오랜만에 찾은 노숙자의 집, 민들레국수집은 봉사자들의 땀과 노숙자들의 희망이 어우러져 한 더위를 무색케하는 시원한 바람을 느끼게 하였습니다.
무엇을 할 것인가?를 찾지 않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소외되는 이웃에게 내어주는 사람들의 특별한 하루가 '자신에게 큰 기쁨'이라고 말합니다.
자신과 동 떨어진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아픔을 친근한 미소와 다정스러운 인사로 정을 전하는 이들의 마음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마음이였으면 합니다.
민들레국수집은 우리 모두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기회의 집이라는 생각입니다.
이곳의 주인장이신 서영남씨는 나눔을 위해 찾아오는 누구라도 환영하는 사람입니다.
때로는 봉사자가 넘쳐나도 그들의 기회를 헛되게 하지 않는 배려를 합니다.
식사가 필요한 사람에게는 더 더욱이나 그들의 기회를 소홀하게 하지 않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정기적인 후원자가 한 사람도 없는 이상한 모양의 자선단체이지만 그 어느곳 보다 넉넉한 식탁을 준비하는 것은 누구라도 자유롭게 나눌 수 있는 기회를 언제나 열어 놓고 있기 때문입니다.
화수동 언덕배기의 골목길에 수박화채의 단 맛에 미소지을 사람들을 생각하며 돌아서는 발 길이 가벼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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