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대전에 사는 27살 평범한 직장인이예요.
몇년 전에 TV를 통해 민들레국수집을 알게 되었어요.
좋은 분들과 함께 나누시는걸 보고 큰 감동을 받아 나중에 기회가 되면 꼭 가서 아주 작은 도움이라도 드려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러고는 일에 치이고... 사람에 치여 지내다보니 정작 제일 중요한 "나눔"이란 걸 잊고 지내고 있었어요.
남자친구와 1000일 기념으로 놀러가려고 여기저기 알아보고 계획을 세우는데 문득 예전에 TV에서 본 민들레국수집이 떠올랐어요.
이유는 잘 모르겠어요^^!!
혼자 가기엔 용기가 나질 않았었는데 남자친구와 같이 가면 갈 수 있을것 같아서 이야기를 꺼냈더니 흔쾌히 좋다고해서 같이 가게 되었어요.
인터넷에 정보를 찾아보고 미리 전화를 주고 가야겠다 싶어 전화를 하려고 하는데, 이런 게 처음이라 바보같이 겁이 났어요.
혹시나 간다고 했는데 다 찼다고 하면 어쩌나... 도움을 주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거절이라도 당할까봐서요.
그래서 계속 미루고 미루다 3일만에 겨우 수화기를 들었는데 다행히도 너무 친절한 목소리로 "자유롭게 목.금만 빼고 오시면 됩니다~" 하셔서 "휴~ 별거 아니었는데 너무 어렵게 생각했었구나" 했어요.
이렇게 그냥 마음만 있으면 되는건데 전 봉사라고 해서 대단한 사람, 착한 사람, 물질적인 도움,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만이 하는건 줄 크게 착각하고 있었어요. 그냥 진심어린 마음만 있으면 되는 거였는데...
참! 홈 페이지에 보니 옷가지들을 나눌 수 있다고 되어있더라구요. 그래서 남자친구한테 안 입는 옷들 정리해서 저에게 달라고 했어요. 저도 입지 않으시는 아빠 옷들을 꺼내서 담아두고, 선생님의 책을 읽게 되었어요.
오리뼈 이야기를 보는 순간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르고, 정말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을 정도로 제 자신이 부끄럽고 창피했어요.
여분의 것, 나에게 필요 없는 것, 남을 주는 것은
나눔이 아닌 생색내기다.
나눔이란 자기의 귀한 것을 나누는 것이다.
전 입지 않는 옷들을 대충 구겨진 채로 보내려고 한 거더라구요...
정말 부끄러웠어요. 다시 한 번 느끼고 반성하고 다시 옷가지들을 정성스럽게 다림질하고, 너무 낡거나 헤진 것들은 빼고 새옷처럼 깨끗한것들만 차곡차곡 잘 정리해서 박스 포장을 했어요.
그리고 느낀것은 작지만 나눌 수 있다는 마음애 행복해진다는 것을 느꼈어요.
1000일 기념으로 다른곳으로 여행을 갈 때보다 더 값직 멋진 여행이 될 것 같아서 기대되고 설레여요^^
이제 나누는 마음에 첫발을 내딛었다 생각하고 마음으로 나누는 예쁜 커플이 도려구요^.^
글 솜씨가 없는데 읽어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항상 건강하시고 늘 행복하세요.
민들레 홀씨 하나 되고 싶은 00 올림
2113년 3월 24일
이렇게 예쁜 마음이 담긴 편지를 하루 종일 민들레국수집에서 예쁜 앞치마를 남자 친구와 함께 입고 설거지 봉사를 한 예쁜 1000일 커플에게서 2013년 4월 1일 오후에 받았답니다.
노랗고 예쁜 봉투에 새 돈 십만 원을 함께 담아서...
행복합니다. 고맙습니다.
두 분 예쁜 분도 행복하십시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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