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1일(목)에는 아침을 단단히 먹고 빠야따스 쓰레기 산에 있는 파도바의 성 안토니오 채플에 갔습니다. 안토니오 채플이 있는 곳은 빠야따스 쓰레기 매립장의 가장 열악한 곳입니다. 지난 해와 달리 공소 주변의 집들은 철거가 되었습니다. 그래도 아이들이 많이 왔습니다. 반갑다면서 제 손을 잡아 자기 이마에 댑니다.
지난 해 보다도 아이들 옷차림이 아주 좋습니다. 맨발인 아이도 없습니다. 참 보기 좋습니다.
처음으로 필리핀식으로 밥을 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장작불을 피우고 솥에 물이 끓을 때 쌀을 넣습니다. 그리고 뜸을 들이면 맛있는 필리핀식 밥이 됩니다.
아이들이 4-5백 명은 되는 것 같습니다. 봉사자들께서 이발도 해 주고, 상처도 치료해 주고, 머리도 감기고 샤워도 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그리고 수녀님께서 아이들과 율동도 하고 노래도 하면서 교리공부도 합니다.
땀을 뻘뻘 흘렸습니다.
아이들에게 슬리퍼를 나눠주었습니다. 그리고 특식으로 쌀밥에 후라이드 치킨 한 조각과 컵 케이크와 오렌지 쥬스와 막대 사탕을 대접했습니다.
아이들이 얼마나 좋아하는지요!
4월 12일(금)에는 아침 식사 후에 짐을 정리하고 공항으로 향했습니다.
낮 열두 시 이십 분 비행기를 탔습니다.
인천 공항에 도착하니 저녁입니다. 찬바람이 붑니다.
필리핀 스콜라 쉽을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 인사 올립니다.
내년 3월 전에 필리핀에 아이들을 위한 민들레 꿈 어린이 밥집을 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4월 13일(토)에는 아침 일찍 민들레국수집으로 왔습니다.
고마운 분들이 제가 없는 동안에도 많은 선물을 보내주셨습니다.
민들레국수집의 식탁이 부러지고 휘어져 버려서 쓸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필리핀으로 출발하기 전에 목공소에 맡겨서 거의 새로 식탁을 제작했습니다. 그리고 수리가 필요한 몇 개의 의자도 고쳤습니다. 식탁 여섯 개의 비용이 180만원입니다. 십만 원을 깍아줍니다.
민들레 희망지원센터도 도배를 새로 하고 페인트 칠도 새로 하고 수리할 곳도 말끔하게 수리를 했습니다.
어르신들 위한 국수집과 어린이 밥집에도 도시가스로 바꾸는 공사를 했습니다. 세셀리아자매님의 큰 도움이 있었습니다.
LPG 가스 한 통에 42,000원나 합니다. 이제 도시가스로 바꿔서 한 시름을 놓았습니다.
양파 한 망에 4만원이나 합니다. 시장 보러 가기가 겁이 납니다.
손님들이 상추쌈을 드시면서 웃습니다. 왜 웃으시는지 물어봤습니다. 상추쌈을 먹을 수 있다는 것이 너무 좋아서 웃음이 나온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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