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잘 드십니다 어제는 목요일과 금요일 그리고 토요일 꼬박 굶었다면서 두 분의 손님이 찾아오셨습니다 밥은 먹지 않고 막걸리로 배고픔을 견뎠다고 합니다 소주 안 드신 것이 참 다행입니다 소주를 마시고 사흘 버티기는 어렵기 때문입니다.
아홉 시 반에 서울에서 오신 손님 두 분이 접시에 밥과 반찬을 너무 많이 담습니다 두세 번 더 가져다 드셔도 됩니다 욕심부리면 쓴맛을 보게 되어요 일러드렸습니다 한 손님은 약간 덜고 두 번을 드시고 싶은 것을 더 드셨습니다 하루 굶었다면서 욕심부린 한 손님은 모두 드시느라 꽤나 고생을 하셨습니다 다음에는 조금씩 담고 두세 번 들기로 했습니다 쓴맛을 보고 나서야 고개를 끄덕입니다.
어제 저녁에는 마르코 형제님이 한 턱 내기로 했습니다 장애인 자립센터에서 기쁘게 일하는 형제님입니다 쉬는 날에는 민들레국수집에 와서 설거지를 도와주십니다 월급 5만원을 받았다고 합니다 좋아서 하는 일이니까 행복해 합니다 저와 옥련동 민들레식구인 선호 씨와 성욱 씨와 최신호 씨와 함께 재영 씨와 함께 탕수육을 시켰습니다 중국집에서 튀김만두 한접시를 덤으로 주셨습니다
가칭 민들레공부방을 준비하는데 보태시라면서 최신호님께서귀한 돈을 내어놓으셨습니다 최신호님은 우체국 집배원이십니다 인천에서 근무하시다가 얼마 전부터는 경기도 광주에서 근무를 하십니다 근무지에서 집까지 다니시려면 교통비가 꽤나 드신답니다 지난 일 주일 동안 노숙을 하셨다고 합니다 차에서 밤을 새우셨습니다그렇게 모으신 귀한돈을 내어놓으셨습니다 아이들 돌보는 일이 필요하다고 하십니다 당신도 어릴 때 부모님이 이혼하셔서 상처가 많았다고 합니다
오늘은 옥련동 민들레의 집의 선호 씨가 아시아 전문 요리학원에 처음 가는 날입니다 기초 요리를 배우면 어떤 상황에서든지 살 수 있을 것입니다 생존기술을 배워 놓으면 자신도 살 수 있고 함께 사는 사람들에게도 큰 도움을 줄 수있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화수동 시장에서 말린 생선을 파시면서 닭도 파시는 아주머니께서 냉동 닭을 잔쯕 선물해주셨습니다 닭볶음을 하면 참 좋겠습니다 아오스딩 형제님과 성욱 씨는 닭요리에 필요한 감자 껍질을 벗기고 있고요 아가다 자매님은 닭 손질을 하시고, 민준이 엄마는 동죽(조개)을 까고 계시고, 스테파노 형제는 설거지를 하면서 손님 접대를 하고 계십니다.
아침에 콩나물 국을 끓여 놓았고요 잡채와 가지볶음, 김치와 콩나물무침, 무짠지가 오늘의 차림판입니다 오후에는 닭볶음도 낼 것입니다.
김치를 담아야 하는데 배추가 너무 너무 비쌉니다 세 포기에 육칠천 원이나 합니다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그래도 김치 떨어지기 전에 담궈야 하기에 눈 딱 감고 오늘 배추 가져다 달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채소가게 아저씨가 오늘 배추는 너무 비싸니까 내일 얼갈이는 포기배추든 좀 더 싸고 좋은 것으로 가져오시겠디고 합니다 고맙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사실 월요일이 채소값이 화요일보다는 비싸거든요.
내일은 아가다 자매님과 성욱 씨에게 민들레국수집을 맡겨 놓고 저는 천주교 사회복지 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대전을 다녀와야 합니다 목요일까지 입니다.
이번 목요일에는 민들레 식구인 박대성 씨와 김주헌 씨가 병원에서 퇴원을 하는 날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대성 씨 방에 있던 기성 씨가 이사를 해야합니다 마침 보증금 오십만원에 월 십만원짜리 방을 구했습니다 입원해 있는 이슬왕자님은 다음달 15일쯤 퇴원할 예정입니다
조회 : 14,5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