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홍색 셔츠를 입은 손님은 민들레국수집에 봉사자가 오기도 전에 기다립니다. 혼자 사는 집에서 아침에 딱히 할 일도 없다고 합니다. 민들레국수집 근처에 집이 있습니다. 기초생활수급자인데 방세를 내고나면 밥을 해 먹을 수가 없답니다.
월요일은 손님들이 무척이나 많이 오는 날입니다. 국수집 시작 시간인 오전 열시가 되기도 전에 길게 줄이 세워졌습니다.
꼴찌부터 식사를 시작했습니다. 앞에 서 있던 진영 씨가 슬그머니 꼴찌자리로 갔습니다. 그렇게 조금 일찍 식사를 하는 분도 있습니다만 분홍색 티셔츠 손님처럼 가장 마지막에 입장해서 식사를 하는 분도 있답니다. 분홍색 티셔츠 손님이 민들레국수집에 들어와서 음식을 담았던 시간이 오전 열시였답니다.
한 달 엿새만에 알콜 치료병원에서 퇴원한 이슬왕자가 민들레국수집 근처에 방을 얻어 달라고 했습니다. 병훈 씨와 함께 지낼 수 있다고 했더니 고민을 했던 모양입니다. 동생집에도 못 들어간 모양입니다. 며칠을 이슬에 젖어있더니 지난 금요일에 다시 병원에 입원하고 싶다고 합니다. 엠블런스를 부를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그렇게 짧은 휴가를 마치고 이슬왕자는 다시 병원에 입원했습니다. 병훈씨가 오늘 속옷과 세면도구 그리고 용돈을 가지고 병원에 갔습니다.
새민들레 식구인 **환님, **길님, **현님이 7월 6일 토요일에 그동안 수리하고 단장했던 집으로 입주를 했습니다. 소소하게 필요한 것들이 참 많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진수아빠께서 중고지만 냉장고, 텔레비젼, 세탁기를 장만해주셨습니다. 베로니카께서는 집에 있는 여분의 그릇과 전기밥솥, 냄비 등등을 나눠주었습니다. 그러고도 모자란 것들은 어제 이마트에 가서 장만해 주었습니다. 베로니카께서 정리정돈을 해 줬습니다.
나머지 집수리는 여름이 지나고 가을에 해야할 것 같습니다.
인천은 오전 열시 반인 지금 소나기가 내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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