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의 돔 헬더 까마라 대주교님 이야기입니다.
까마라 대주교님이 어릴 때 사제가 되려는 아들에게 까마라 대주교님의 아버지가 해 주신 말씀이랍니다.
너는 사제가 되겠다는 말을 많이 하는데, 사제가 된다는 말이 무었을 뜻하는지 알고 있는 거니? 얘야, 사제와 자기중심적인 태도는 결코 같이 있을 수 없는 거란다. 그건 불가능한 일이야. 사제란 자기 마음대로, 자기를 위해서 사는 사람이 아니야. 사제에게는 오직 한 가지 존재이유밖에 없어. 그건 다른 사람을 위해서 사는 거야.
어제 민들레진료소에는 감기환자가 많았습니다. 의사선생님께서도 이렇게 많은 환자가 오다니... 놀라셨습니다. 의사선생님들과 의료봉사자들께서 쉬는 날인데도 불구하고 남을 위해 시간과 재능을 나눠주시니 우리 손님들에게 큰 힘이 됩니다.
인터넷 서핑을 하다가 필리핀에서 가난한 아이들을 위해 무료급식을 하는 어느 단체의 홈페이지를 봤습니다.
3,000페소만 있으면 아이들 200~250명에게 한 끼 식사를 나눌 수 있다고 합니다.
지난해 팔월에 마닐라에 갔습니다. 세 곳의 교도소를 방문했고 한 곳의 유치장을 방문했습니다.
칼루칸교도소는 1,370여명이 수용되어 있는 교도소입니다. 마침 교도소 내에 빵공장이 있습니다. 베로니카께서 빵을 하나씩 선물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모두 놀랐습니다. 어떻게 이 많은 사람에게 빵을 나눠주려고.... 돈이 엄청 나올텐데.... 함께 동행하신 필리핀 요셉의원 최영식신부님께서 지갑을 털어 1,000페소를 내놓으셨습니다. 베로니카께서 계산을 했습니다. 3,600페소 정도입니다. 우리 돈으로 십만 원에 조금 모자라는 돈입니다.
유치장에는 48명이 수용되어 있는데 가족과 연결되지 못한 돈 한 푼 없는 사람이 27명이나 된답니다. 옆 사람의 밥을 얻어먹든지 굶든지 해야 합니다. 유치장에서는 자기 돈을 내야 밥을 먹을 수 있습니다. 베로니카께서 오늘 저녁만이라도 배부르게 드시라고 후원금을 드렸습니다. 수용자 대표가 부탁을 합니다. 한 끼 배부르게 먹기보단 이 돈으로 쌀을 살 수 있게 허락해 달랍니다. 반찬도 없는데요? 소금물에 밥을 찍어 먹으면 된답니다.
필리핀 민들레국수집에서는 교도소와 유치장 형제들에게도 밥을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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