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정원사와 함께 민들레국수집 마당에 있는 나무들 손질하고, 지붕이 쌓여있는 낙엽을 전부 치웠습니다.로빈슨 몰에서 빵과 멸균 우유를 사서 성 방그라시오 성당 마당에 살고 있는 화재로 집을 잃어버린 이들의 아이들에게 나눠주었습니다.
아이들이 진심으로 고마워하고 좋아합니다. 참 순하고 착한 아일들입니다.
베로니카께서 줄리엣 선생에게 한국식 청소하는 방법을 가르쳐줍니다. 줄리엣 선생은 나보타스에 있는 한국 수녀님들과 같이 지내서 이해가 참 빠릅니다. 모니카도 땀 뻘뻘 흘리면서 열심입니다.
점심 때 베로니카와 모니카는 사제관에 가서 뜨거운 물을 얻었습니다. 컵라면으로 점심을 때웠습니다.
저는 줄리엣 선생과 정원사 제퍼슨과 함께 거리에 있는 간이식당에서 필리핀 식으로 식사했습니다. 밥 한 접시, 반찬 한 가지입니다. 반찬을 두세 접시로 하라고 해도 반찬 한 접시면 충분하다 합니다. 껍질콩과 돼지고기를 간장에 조린 것을 반찬으로 밥을 먹었습니다. 필리핀 자매님이 생수 세 병을 선물로 주셔서 잘 마셨습니다. 생수 한 병에 15페소. 콜라 한 병에 8 페소입니다.
한낮의 온도는 40도가 넘습니다.
금요일에 나뭇잎과 정리한 나무가지들을 치우기로 했습니다. 정원사의 하루 일당은 400페소.
택시를 타고 요셉의원으로 와서 찬물에 샤워를 했습니다. 날아갈 듯한 기분입니다.
오후 5시 반에 영어로 성무일도를 드리고, 신부님과 신학생 두 명, 자원봉사자 바오로 형제와 며칠 후면 400주년이 되는 성 발도로메오 성당 옆의 필리핀 전통 식당에서 맛있는 필리핀 음식을 먹었습니다.
오늘 아침에 모니카가 저와 베로니카에게 카네이션을 달아 주었습니다.
아침 미사를 하고, 신학생들이 준비해 준 아침을 먹고, 최 신부님께서 손수 운전을 하셔서 베로니카와 모니카를 공항에 태워다주셨습니다.
조금 전에 비행기에 탑승했다고 합니다.
이제 필리핀에 혼자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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