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예수님과 사랑에 빠진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기쁨의 날입니다 성심수녀회의 박북실 수녀님께서 수련 수녀님들과 함께 점심 즈음에 오신다고 하셨습니다.

아마 1981년인가 82년인가 헷갈립니다 성심 수녀회의 수녀님을 따라 서대문 구치소에 갔다가 처음으로 최고수 형제를 만나곤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때부터 교도소를 찾아다녔기 때문입니다.

수련 수녀님이 많이 오시니 일거리를 만들어 놓아야 합니다 오늘은 잡채를 하기로 했습니다 돼지고기는 돼지등심으로 채 썰어놓았습니다 배추 한 포기에 칠천 원 한다는 무서운 이야기를 듣고 시장에 가는 것이 겁났습니다 과연 비쌉니다 부추 조금, 버섯 조금, 당근과 대파와 양파도 샀습니다 피망은 그냥 얻어왔습니다.

여덟 분의 수녀님들께서 앞치마 두르시고 팔을 걷어부치셨습니다 순식간에 약 백명이 먹어도 남을 만큼 많은 양의 잡채를 만들었습니다 달걀지단도 부치고요.

최신호 아저씨도 주일이라서 설거지하러 오셨고요 바울라 자매님도 오셨고요 민들레식구들도 잡채를 많이들 드시고 또 밤에도드시고싶다면서 조금씩 가져가기도 했습니다.

예수님과 사랑에 빠지신 젊은 수녀님들을 보면서 참 행복했습니다.

동윤씨는 겨자씨의 집 식구였습니다 동윤 씨가 저녁 먹으러 왔습니다 어디서 잘 것인지 물어보았습니다 기독병원 대기실에서 경비 눈치보면서 잘 것이라고 합니다 사발면 하나에 기뻐합니다 손님 접대하다가 남은 담배도 줬습니다 내일 새벽에 막노동을 나갈 예정인데 혹시 못 나가면 식사하러 오라고 했습니다 조금 더 두고 보면서 도와줄 방법을 찾아야겠습니다

문자 메세지를 낮에 보내왔습니다

"저를 내치지 않고 따뜻하게 대해주시는 점 정말 고맙게 생각합니다 앞으로 다시 한 번 새출발 하는 마음으로 다시 한 번 노력하겠습니다 저 어제 옷가게 갔다가 꾸지람 많이 들었습니다 옷가게 다녀온 뒤로 무언가를 조금은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조금 창피하기도 했구요 이제 좀 변할께요 동윤 올림"

이 말이 믿어집니다 지금껏 칠팔 년 간 고맙다고 한 적도 없었고, 변하겠다고 한 적도 없었거든요.

오늘은 시월 마지막날이어서 베베 모임을 하는 날입니다 두번째 모임이어서 아직 모임 참석자는 저와 베로니카와 모니카 그리고 옥련동의 선호 씨와 성욱 씨 다섯입니다 좀 더 있다가 참석자를 늘릴 예정입니다.

오늘 마산의 김유철 선생님 가족이 정성스럽게 모은 돼지저금통을 전달받았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