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3일 베로니카와 함께 필리핀 민들레국수집으로 왔습니다.

아이들에게 푸짐한 선물을 나눠주고 닭튀김과 바보이(돼지고기) 마녹(닭고기) 아도보 그리고 아이스크림 파티를 열어주었답니다.  아이들이 신이 났습니다.  너무 많은 선물에 이젠 그만 받겠다고 사양도 합니다.

말라본 시티에 있는 파도바의 성 안토니오 성당의 공소인 평화의 성 마리아 채플의 민들레국수집 피딩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아이들에게도 푸짐한 선물을 나눴습니다.  닭튀김도 했고요.  아이스크림 파티도 열었습니다.  그리고 5월달에는 채플 이층 바닥에 타일을 깔 수 있도록 타일 선물을 하겠다고 했습니다.

나보타스 시티에 있는 산 로꿰 성당 이층에 있는 민들레국수집 피딩 프로그램에서도 닭튀김과 아이스크림 파티를 했습니다.  아이들이 어찌나 좋아하는지 모릅니다.  본당 신부님께서도 아이들이 포동포동 살이 올랐다면서 고맙다고 합니다.

칼로오칸 교도소를 베로니카와 함께 방문했습니다.  이번에는 필리핀 봉사자들의 도움 없이 무조건 찾아갔습니다.  교도소 소장님께서 직접 친절하게 안내해주셨습니다.  준비해 간 세수비누와 치약을 전달했습니다.  그리고 교도소 빵가게에서 빵을 샀습니다.  1,300명 재소자 전원에게 빵을 나눠드렸습니다.  그리고 100명의 재소자 형제들에게 200페소(5,000원)씩 나눠드리고 싶다고 했더니 교도소 소장님께서 할 수 있으면 200명에게 100페소(2,500원)씩 나눠주시면 더욱 큰 도움이 된다고 하셔서 그렇게 했습니다.  교도소 직원들에게도 준비해 간 선물을 해 드렸습니다.  참 고마워합니다.  전호번호부 책으로 만든 배 모형을 선물 받았습니다.

칼로오칸 경찰서 유치장을 찾아갔습니다.  50여명이 유치장에 갇혀 있습니다.  유치장에서는 갇힌 사람이 스스로 밥을 사 먹어야 합니다.  그런데 돈이 없습니다.  거의 대부분이 굶어야 합니다.  재판을 받고 석방되거나 교도소로 옮겨가면 그때야 예산이 있어서 밥은 먹습니다.  처음 유치장을 방문했을 때 식사라도 한 번 하시라고 식사비를 드렸더니 갇혀있는 사람들의 대표가 죄송하지만 이 돈으로 쌀을 사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놀라서 반찬도 없는데 어떻게 하지요?  했더니 소금물에 밥을 찍어 먹으면 감지덕지라고 합니다.  유치장에 갇혀 있는 분들을 위해 쌀 100Kg을 사 드렸습니다.  그리고 담당 경찰관에게 매달 쌀 50Kg씩 후원하겠다고 했습니다.

베로니카께서 우리 아이들이 살고 있는 BMBA 마을에 지붕이 없는 집에 지붕을 해 드리고 싶다고 했습니다.  마을을 방문해서 구멍가게에서 빵과 사탕과 과자를 싹쓸이 했습니다.  그리고 동네 아이들에게 나눠줬습니다.  우리 학생의 어머니 한 분은 골목에서 죽을 끓여서 팔고 있었습니다.  한 솥에 200페소(5,000원)라고 합니다.  그런데 거의 팔리지 않았습니다.  베로니카께서 죽을 샀습니다.  그리고 골목길에 있는 분들에게 죽 대접을 했습니다.  죽 한 솥으로 참 많은 분들이 행복해졌습니다.  로잘린 그루에죠 집과 마리 앤의 집을 도와주기로 했습니다.  이제 우기가 닥쳐도 걱정이 없습니다.  엄마 아빠가 신이 나서 집을 고칩니다.

매일매일 베로니카께서는 스탭들에게 청소하는 법, 음식을 깨끗하게 만드는 법을 솔선수범 했습니다.  저녁이 되면 그냥 꿈나라로 직행했습니다.  

함께 화원을 찾아가서 꽃나무를 샀습니다.  민들레국수집 마당이 아름답게 변했습니다.

마오로 아저씨는 성당 처마에서 삽니다.  성당 외부 청소와 길을 온종일 청소합니다.  글자를 모르는데 베로니카께 손목시계 하나 선물해 달라고 합니다.  그리고 간이 침대도 하나 부탁했습니다.  간이 침대가 너무 약해서 튼튼한 나무 침대를 사서 선물했습니다.  손목시계를 차고 신이 났습니다.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합니다.

마놀로 아저씨는 무덤에서 삽니다.  베로니카께서 시계와 옷 그리고 여러가지를 선물했습니다.  떠나기 직전에는 살짝 1,000페소(25,000원)나 드렸습니다.

죠슬린 아주머니는 BMBA 마을에 삽니다.  남편은 시장에서 짐꾼으로 일했지만 지금은 간이 아파서 집에 있습니다.  작은 아들이 결혼해서 가정을 꾸리고 살지만 겨우 구멍가게를 해서 삽니다.  그런데 먹는 게 급해서 구멍가게에 물건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지난 번에 베로니카께서 밑천을 대어주었고, 이번에도 몇 번이나 그곳 구멍가게 물건을 싹쓸이로 사서 동네에 나눠주는 바람에 가게가 푸짐해졌습니다.  떠나기 직전에 꼭 필요한 곳에 쓰라면서 3,000페소(75,000원)을 봉투에 담아 드렸답니다.

죠비타 아주머니는 폐결핵에 걸렸습니다.  이제 한 달만 더 결핵약을 먹으면 완쾌될 것입니다.  그 동안은 태국에서 사시는 이 * *님께서 도와주셔서 결핵 약값과 생활비를 여섯 달 동안 도와드릴 수 있습니다.  이제 한 달 후원 그 지원도 끊깁니다.  그러면 다시 죠비타 아주머니는 민들레국수집에서 지원해 주는 월세 외에는 수입이 없는 막막한 상태입니다.  베로니카께서 죠비타 아주머니를 민들레국수집 스탭으로 채용해서 월급을 주자고 합니다.  그래서 3월 1일부터 민들레국수집 스탭이 되었습니다.  죠비타의 얼굴에 행복이 가득합니다.     

3월 1일 딱 하루 시골로 드라이브를 다녀왔습니다.  그리고 3월 5일에 베로니카께서는 인천으로 돌아갔습니다.  오늘 민들레 식구인 재찬씨가 왔습니다.  두 달 정도 있다가 귀국하게 됩니다.  

인천으로 돌아가자마자 몸살로 아프다고 합니다.  그런데 어제부터 또 민들레국수집과 민들레공부방 공사 마무리를 하느라 바쁩니다.  베로니카가 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