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잠을 설치다가 일어나서 쓴 글에 어떤 손님이 답글을 쓰셨습니다제가 삭제를 했습니다 좋아하는 돼지고기 볶음과 파김치가 있어서 먹고 있는데 그걸 다 먹을 수 있느냐고 물어보았다고 합니다 다 먹을 수 있다고 했더니 양심이 없다면서 파가 얼마나 비싼데 했다는 것입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목이 메이면서 넘어가지 않는 음식을 억지로 드셨다고 합니다 그 주인장 참 못되었습니다 돼지고기 볶음도 아니고 파김치를 만든 파가 뭐가 그리 비싸다고 그난리를 쳤을까요 그 주인장 아주 못된 놈입니다.

우리 손님과 어느 정도 친해지면 식사를 좀 품위있게 하자고 이야기합니다 뷔페식이니 두세 번 가져다 먹을 수 있는데 미리 맛보지 않고 한꺼번에 많이 담았다가 맛없는 음식 드시느라 고생하지 말자고 합니다 골고루 조금씩 담아서 먹어보고 다음 번에 담을 때는 좋아하는 반찬을 담아서 더 드시면 보기도 좋고 더 맛있게 드실 수 있다고 알려드립니다 그래도 배가 너무 고프면 잊어버리고 무조건 많이 담는 경우가 있습니다 참 안타깝습니다

많은 손님들이 음식을 남기는 것에 대해서 피해의식이 있습니다 왜 음식을 남기면 안되는지를 모릅니다 음식을 남겼다가는 핀잔을 듣게되는 것이 싫어서 남기지 않으려고 합니다

손님, 좀 더 드시지요.

안되요.

왜 안되지요.

음식을 남기면 안되잖아요.

왜 음식을 남기면 안되지요

혼나잖아요.

우리나라에서는 해마다 버리는 음식물이 몇 조 원어치가 넘는다고 합니다그래서 수많은 사람들이 한 그릇의 밥도 먹지 못하는 사람이 된 것인데도왜 음식물을 남기지 말고 드셔야 하는지를 모릅니다 그래도 우리 손님이 왜 음식을 남기면 안되는가 하면요 다른 사람과 나눠 먹어야하기 때문이예요. 라는 멋진 대답을 기다려봅니다.

오늘 차림판은 미역국에 김치, 콩나물 무침, 고비나물 볶음, 오이무침, 고추장아찌, 무생채입니다 바나나와 시루떡 그리고 포도가 후식입니다.

용자 할머니의 틀니가 말썽을 부립니다 밥을 싸서 드렸습니다 집에 가셔서 푹 끓여서 천천히 드시라고 달랬습니다 급히 드시려다 체하실 뻔 했습니다.

민들레 식구인 주헌 씨가 담배가 떨어졌다고 합니다 만 원을 드렸습니다 이젠 술을 그만 먹어야겠다고 합니다 요즘 꽤 오랫 동안 술을 드시지 않았습니다 제발 더 드시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크리스티나 자매님이 너무 많은 떡을 찌느라고 늦어지고 있다고 합니다아무래도 내일 우리 손님들이 맛있는 떡을 선물받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