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4일(수)에는 연안부두 어시장의 아녜스 자매님이 듬뿍 보내주신 전어구이를 했습니다 전어는 뼈 채 드실 수 있는데도 가시를 발라서 드시려고 애쓰는 모습을 봅니다 계란말이는 전문가이신 윤 기장님이 오셔서 무한정 드실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주헌 씨가 쪽파를 다듬으면서 아주 생기가 돕니다 누님이 찾아오신 것이 침 좋은 모양입니다.

아픈 허리가 잘 낫지 않는 이유를 겨우 알았습니다 서거나 누워있으면 괜찮은데 의자에 앉아있는 것과방바닥에 앉아있는 것이 허리에 무리가 간다는 것을 겨우 알아냈습니다최대한 앉지 않으니 많이 좋아졌습니다 이 글을 쓰면서도 무릎을 꿇고서 쓰고있습니다.

옥련동 민들레의 집의 겨울준비를 시작했습니다 도배는한마음회 회원들께서 아주 잘 해 주셨습니다 선호 씨와 성욱 씨에게 예뿐 새색시만 있다면 금상첨화겠다 웃었습니다 모니카의 도움으로 연탄도 들이고 연통과 연탄보일러 손질도 했습니다 연탄이 한 장에 40원인데집에까지 쌓아주면 400원이라고 합니다 400장을 운반비 포함해서 장당 400원에 주문했습니다.

10월 25일(목)

생전 처음 연안부두에 가서 덕적도가는 배를 탔습니다 옹진군 새마을 지회의 사무국장님과 함께 갔습니다 안개가 자욱했지만 참 좋은 경치였습니다 50분만에 덕적도에 도착했습니다

면사무소 2층에서 한 시간 강의를 하고, 면장님과 참석하신 모든 분들과 함께 점심을 먹었습니다 참 맛있었습니다.

포구로 나와서 장어탕에 소주 한 잔 더 하고 풋고추와 호박잎 그리고 표고버섯과 펄펄 살아있는 꽃게 한 상자와 칡 엑기스 한 통까지 선물 잔뜩 받아서 인천으로 돌아왔습니다 덕적도에서 만난 분들은 참 좋은 분들이었습니다.

10월 26일(금)

하루 온종일 허리 아프다면서 누워서 지냈습니다 한결 좋습니다 오후에는 병원에 가서 침 맞고 뜸 뜨고 부황도 했습니다

10월 27일(토) 맑음

무거운 것을 들 수 없어서 베로니카와 모니카가 짐을 차에 실어주었습니다 돼지고기 20킬로, 오이 상자, 풋고추 1상자를 저는 뒷짐만 지고.. 아홉 시에 민들레국수집에 도착했습니다 대성 씨가 밥을 해 놓아서 다행이었습니다 미역국을 끓일 준비를 하고 있는데 용자 할머니가 밖에서 기다리십니다 용자 할머니는 여든 다섯입니다 아들네는 10여년 전에 아이엠에프 때 하던 사업이 망해서 끼니조차잇기가 힘들어 아들네 집에 가기가 미안하다고 합니다 집이라고 일제시대 때의 적산가옥 일부(약66평방미터 정도)가 있는데 그것도 재산이라고 기초생활수급권자도 될 수 없고, 노령연금도 해당사항이 없을 정도입니다 오히려 재산세를 내느라 고생입니다 국은 아직 없지만 식사하시라고 했습니다 치아가 없어서 틀니를 하셨는데 아파서 아예 벗고 식사를 하십니다밥도 좀 달라고 하십니다 저녁에 먹을 수 있도록요 오늘과 내일은 경로식당에서 먹을 수가 없어서 그렇답니다 용자할머니는 언제든지 오셔도 된다고 해도 평일에는 경로식당에 가서 드십니다 민들레국수집은 더 배고픈 사람이 먹어야 한답니다 집에서 밥은 해 드실 수 있는지 물어보았습니다 전기밥솥도 있고 밥 해 먹을 수 있지만 쌀이 하나도 없다고 합니다 할머니와 함께 할머니 집으로 가 보았습니다 전동 휠체어를 타고 밥 드시러 오는 용식 씨네 앞집입니다 폐지들고 가득 찼습니다 낡은 집입니다 쌀을 10킬로 한 포씩 가져다 드리기로 했습니다

다시 민들레국수집에 도착하니 아홉 시사십 분인데도 몇 분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어제도 밥을 못 드셨답니다 서둘러 아침을 드시도록 했습니다 미역국을 다 끓여서 식사하시는 중간에 드릴 수 있었습니다.

오후에 오늘 이야기를 다시 올려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