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손님들께 떡국 대접을 하려고 합니다 떡국 육수로 닭을 삶아서 만들까 하다가 서울 어느 회사 실장님께서 보내주신 한우 사골로 육수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제일 큰 국솥에 물이 펄펄 끓을 때 찬물에 넣어 피를 뺀 사골을 넣고 거품을 걷어내다가 밤새 고아질 수 있도록 불을 맞추고 집으로 왔습니다.

아침에 국수집에 도착해서 잘 고아진 사골국물을 살펴보았습니다 위에 뜬 기름을 걷어내고 좀 더 끓였습니다

아가다자매님과 바울라자매님이 오셔서 달걀 지단을 준비하고 파를 썰어 고명 준비를 하는 동안 어제 남은 국을 손님들께 대접했습니다.

드디어 우리 손님들께 떡국을 들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떡국을 담을 그릇이 모자랍니다 그 동안 많은 그릇이 깨지고 없어져서 몇 개 남지 않았습니다 서둘러 그릇 가게에 가서 같은 그릇을 서른 개나 구해왔습니다.

우리 손님들이 민들레국수집에 들어오시면 제일 먼저 손을 소독하고 말릴 틈도 없이 밥을 담을 접시를 들고 밥솥부터 엽니다 그래서 작은 접시를 준비해 놓고 한 분 한 분께 말씀을 드려야 합니다.

손님, 오늘은 떡국입니다 작은 접시에 반찬을 담으시고 떡국을 드신 다음 밥이 드시고 싶으시면 밥을 드셔요

두 그릇 세 그릇 드신 분도 많습니다 가득 담긴 떡국을 드시고 또 밥을 말아드시는 분도 계십니다 120리터 사골국물이 조금 남았습니다.

저녁에 다시 물을 가득 붓고 사골국물을 두번째 우려내려고 끓이기 시작했습니다 사골국물은 두번째 고으는 것이 제일 맛있습니다 내일은 더 맛있는 사골국물이 기대됩니다.

김성범과 김윤경 그리고 엄마 아빠께서 오셨습니다 맛있는 감자조림과 소고기 장조림 그리고 맛있는 커피믹스 네 봉지까지 선물로 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수관맘께서 김밥을 선물해주셨습니다 주안1동 성당 수녀님과 자매님들께서 김치를 선물해주셨습니다 서울 수궁동성당 주일학교 중고등부 학생들이자원봉사하러 왔습니다 그리고귤 한 상자 선물해주셨습니다 서울 혜화동 성당 교우께서옷을 보내주셨습니다 순희님께서 귤 선물 해 주시고 민들레희망지원센터에서 우리 손님들 머리 손질해주시고 또 후원금도 주셨습니다 고마운 분꼐서 쌀 두 포와 귤 두 상자를 선물해주셨습니다 체칠리아자내님이 사과와 귤을 선물해 주셨습니다단감도 선물해주셨고요 또 고마운 분이 쌀과 양말을 많이 선물해주셨습니다.

새로 민들레 식구가 된 성호씨는 마흔 넷입니다 한 달을 거리를 헤매다가 주안역 근처에서 가출한 초등학생이 배고파 어쩔줄 모르는 것을 보고 아이와 함께 국수집에 밥먹으러 왔습니다 그래서 민들레 식구가 된 성호씨입니다 토요일에 이사를 했습니다 참 좋아합니다 성호씨 집으로 가면서 물어보았습니다

밥은 할 줄 알아요 그럼요 밥은 할 줄 안다고 합니다.

국은 끓일 줄 알아요 콩나물국은 좋아하지만 끓일 줄 모른다고 합니다 라면은 끓일 줄 안다고 합니다.

반찬은 만들 줄 알아요 못해요 그럼 어떻게 할 건데요 국수집에서 가져다 먹으면 돼요 그럽니다.

성호씨는 지적발달장애가 있습니다 웃는 모습이 아기처럼해맑습니다 국수집 송년회 하는 날 민들레꿈 공부방 아이들이 징글벨 노래를 할 때 박수치면서 따라 신나게 불렀습니다.

성호씨는 키가 180센티미터입니다 허리 둘레는 8인치입니다.

오늘 민들레 희망지원센터로 나오면서 보일러 조정을 외출로 해 놓고 왔다고 합니다.

동윤씨도 베로니카가 선물해 준 전기장판 덕택에 따뜻하게 자고 왔다고 합니다

오늘은 모니카의 도움으로 성호씨와 동윤씨가 쓸 밥상과 도마 그리고 식도, 국자, 수납상자 그리고 비키니 옷장을 마련해 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