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 국수집

???????????????????????????????????????????????????????????? 기 호신

거짓말처럼

어둠을 마중 나와 작은 등불이 솟아 올랐다.

2003년 만우절

한 날개없는 천사의

아름다운 세상을 위한 투신으로

마음 고픈 이들의 정원이 열렸다

10시~5시

구부정하게 휘어버린 허리가 배꼽을 붙잡는 시간

반딧불이 제몸 태워 불 밝히니

너도 없고 나도 없는 허기진 그릇에

왁자지껄 도타운 정이 가득 담긴다

꽁꽁 얼어버린 마음은 외면하고 돌아선지 오래

멈춰버린 나눔인데

"남는 것을 주는게 아니라 가장 아끼는 것을 주는게 사랑"이라며

수줍게 웃는 당신

순환되는 나눔 먹고 사랑이 자란다

누구나 할 수 있지만

누구도 하지 못하는

모자란 인심 채워넣고 내동댕이 쳐진 삶 보듬는 민들레 국수집

오늘도 그곳엔

어둠태워 빛그려

내일의 웃음을 깨운다

*.민들레 국수집 : 인천 동구 화수동에 한때 카톨릭 수사였던 서영남씨가 꾸려나가는 노숙인들을 위한 식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