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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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은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생각에 따라서 말이 만들어집니다.

유익하게 쓸 말은 말씀으로 높임을 받고 무익한 말은 말 취급도 하지 않게 됩니다.

그러니 말이라고 다 같은 말이 아닙니다.

같은 말이라도 생각에 따라 사용하기에 따라서 전혀 다른 길로 빠집니다.

인생은 말로 시작해서 말로 끝이 납니다.

생각으로 시작해서 생각으로 끝이 난다는 뜻입니다.

생각에 따라서 전혀 다른 세상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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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다가 꿈을 꾸고 불현듯 생각난 말이 새벽에 이 글을 쓰게 합니다.

장맛비로 운동장에 나가지 못해서이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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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복지관에 가서 불편한 몸으로 도시락을 받으러 와 줄 서는 사람들을 보았습니다.

나는 멀쩡하니 상관이 없지만 불편한 몸으로 점심 한 끼를 얻으려고

힘든 걸음을 하는 병약한 이들을 보니 안타까운 생각이 순간 들었습니다.

그래서 오래전에 한 번 찾아간 적이 있는 민들레 국수집이 생각이 났습니다.

코로나로 어지러운 때 거기는 어찌 지내는가 궁금해서 사이트에 들어가 보니 여전했습니다.

후원자들이 많이 늘어서 부흥한 것이 달라진 점입니다.

삶이란 생각하기 나름이고 하기 나름이라는 것을 깊이 느꼈습니다.

먹을거리가 있는 곳에는 배고픈 사람들이 모여든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나도 복지관에 도시락을 받으러 가서 줄을 서보고 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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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푸는 자가 있기에 받는 자들이 있습니다.

베푸는 자와 받는 자들은 언제나 함께 합니다.

떼려야 뗄 수 없는 공생관계입니다.

세상을 살리는 유익한 사랑의 관계입니다.

이런 관계를 많은 사람들이 좋아합니다.

대부분 사회적 약자들이 많은 수를 차지합니다.

서민층 위로 부유한 권력층이 올라가서 자리를 차지합니다.

누구나 올라가서 높은 자리를 차지하려고 합니다.

그러려면 쟁취를 해야 하는 것입니다.

움켜쥐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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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자리에는 서민들이 올라갈 수 없습니다.

사회적 약자들이 감히 올라가 앉을 수 없습니다.

약삭빠른 게 농간을 부리는 자들만이 거기에 달라붙습니다.

그들은 아부하고 아첨하고 거짓말로 속이는 자들입니다.

그런 자들과 맞서서 싸우면 다치고 결국엔 맞아 죽습니다.

예수가 소외된 사회계층의 약자들에게는 친구였지만 정치에 능한 권력층 인사들과는 친구일 수가 없었습니다.

오히려 그들의 원수로 약자들의 방패막이가 되어서 대신 핍박받고 결국엔 죽임을 당한 것입니다.

한 쪽이 친하면 다른 한쪽은 적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누구에게나 다 좋게 할 수는 없습니다.

어쩔 수 없는 노릇입니다.

예수가 권력층에게 유리한 쪽으로 말을 하면 선지자 제사장 왕들의 친구였을 겁니다.

그러면 사회적 소외계층의 힘없는 약자들이 예수에게 모여들었을까요?

당연히 아닙니다.

'병들고 가난한 죄인과 세리의 친구'였기에 예수의 주변에는 아프고 배고픈 자들만이 모여들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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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가 그랬습니다.

"가난한 자들은 항상 너희와 함께 있으니 아무 때라도 원하는 대로 도울 수 있거니와

나는 너희와 항상 함께 있지 아니하리라" [마가복음 14:7]

가난한 자들의 친구 예수는 이제 곧 죽을 것이고 그러니 항상 함께 있을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가난한 자들은 항상 함께 있으니 언제라도 원하면 도울 수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말하고서 예수는 십자가에 달려 죽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살아났다지만, 글쎄요, 그것은 확인되지 않는 유언비어입니다.

마가복음 16장은 11절까지가 끝이고, 그 뒤 구절은 후에 쓰인 복음서에서 따다가 덧붙여진 대목인 것 같습니다.

마태복음 28:20에는 부활한 예수가 "내가 세상 끝 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라고 했습니다만,

과연 마가와 마태복음 중 어느 말이 진짜 예수의 말일까요?

마태복음은 권력층에 붙인 글이고 마가복음은 소외계층에 붙인 글입니다.

성경이라고 다 같은 성경이 아닙니다.

권세 있고 지체 높은 예수는 교권에 의해서 만들어진 예수입니다.

교권은 예수를 부활시켜 천상으로 올려 만왕의 왕 만주의 주 신들의 신 하나님으로 둔갑시켰습니다.

교회당 첨탑 꼭대기에 높이높이 올려서 죄인들과 함께 먹고 마시는 예수가 아니라

죄인들이 우러러 올려다봐야 하는 예수인 것입니다.

참 예수는 떠나갔습니다.

죽어서 하늘나라로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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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곁에 항 상 함께 있는 자는 가난한 자들입니다.

교도소의 죄인들이고 거리의 부랑자 노숙자들입니다.

병들어 아픈 환자들과 굶주려 배고픈 가난한 자들입니다.

그들이 항상 우리와 함께 있습니다.

거기에 예수님이 계십니다.

값없이 거저 나누어 주는 자 친구 예수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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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이 그런 겁니다.

말하자면 그렇습니다.

종교의 탈을 벗은 자리에 의인이 있습니다.

교권을 내려놓은 자리에서 만난 그가 참 예수입니다.

하늘의 예수가 아니라 땅의 예수가 참입니다.

심판의 왕좌가 아닌 사랑으로 십자가 지고 죽는 자리의 예수가 참 예수입니다.

어느 쪽이나 생각대로 만들 수 있습니다.

선택은 자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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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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