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극장을 출근준비하면서 잠깐씩 보았던 고1 학생의 아빠입니다.

이전에도 인생극장 프로그램에서 방영된 민들레 국수집을 빼 놓지 않고 감명깊게 시청하였습니다.

아이가 나이가 어렸었을때는 나만 잘 먹고 잘살면 되지 난 여유가 없어 마음만 있어 이런 생각이었는데요, 애가 이제 그 무섭다던 중2병을 넘고 나서 치열한 경쟁의 장에서 힘들어 하는 때가 되니 생각이 달라지네요^^

전 일년에 한번은 꼭 힐링을 빙자해서 한달 정도 해외 배낭여행을 가야한다고 생각하고 2년전부터 실행하고 있습니다.  직업이 프리랜서라  12 월에 갔습니다.  올해도 갈려고 하고요.

공교롭게도 재작년과 작년에 필리핀에 한달씩 다녀 왔습니다.  필리핀 마닐라에 처제가 살고 있어서 별 어려움없이 편안하게 갔다왔는데요.  길때마다 마닐라 공항에 내려 도로를 지나 가게 됩니다.  우글거리는 보기만 해도 지저분하고 거부감이 느껴지는 노숙자들과 어떻게 저런곳에서 사나 하는 한심함을 가볍게 느낍니다.  특히 쓰레기 집하장을 뒤지는 어린 아이들과 사람들을 보면 외면하며 이 나라가 이러니 그렇지 하면서 국민이 불쌍하다 이렇게 생각만 했습니다.

그냥 지나가면서 외면했습니다... 보지 않았습니다.

게으른 국민성, 잘사는 사람들은 자신들만 모여 잘 살고 못사는 사람들은 노력해도 헛수고로 양극화가 고착된 나라, 총기 사건으로 범죄율 높고, 갈데까지 간 사람들이 많은 후진국...  한국 관광객이 봉이며, 역으로 사고치는 나라... 이런 생각이었습니다.

2번의 배낭 여행을 하면 서 만난 사람들은 천성이 느긋하면서 착하고 정말 순수했습니다.  물론 양아치?같은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노래를 좋아하고 열심히 부르고 즐거워하는 모습들, 매사에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생활은 경쟁에 찌들은 생활에 물든 저보다는 더 좋았습니다. 

가드에게 40페소짜리 콜라 한병을 건널때 고맙다고 말하는 그 웃음진 미소는 단돈 1000원이 아닌 마음에 대한 웃음이란걸 느꼇습니다. 

 전 65년 베이비 붐 세대의 한 사람입니다.   제가 어릴때 보릿고개가 어렴풋이 느껴집니다.  인생극장에서 보이는 해맑은 어린아이들, 아이들이 희망이라는 대표님과 가족들의 생각과 행동에 저는 부끄러움과 눈시울이 붉어졋습니다.

매일 마시는 술 조금 덜마시고 술값을 모아 동참하려고 합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민들레 국수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