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대구교도소에서 관구와 복무근무자의 지도 아래 하루하루 올바른 정진과 희망의 교화를 체험하며 감사로써 수형 생활을 이뤄가고 있는 605 이우람입니다. 지난 4년전 샘터 문예 공모전에서 아마 제 동생이 대신 입상을 하는 계기로 민들레국수집 대표님과도 인연이 되었기에 이렇게 도움을 요청 드립니다...  

긴 고심 끝에 읍소(泣訴)드립니다. 너그러이 읽어주세요. 

저는 현재 격려와 이끄심으로 인해 여타의 수형자들과는 조금 다른 생활로 갱생의 길을 나아가고 있으며, 실제 그로인해 교정내부뿐 아니라 사회에서도 성과와 인정(도서출간, 문예공모 입선 등)을 받으면서도 결코 과시하거나 자만하지 않으며, 늘 저를 이끌어주시는 관구와 복무근무자 그리고 주변에 감사함으로 살고 더욱 노력해가고 있습니다. 

지난 수형 12년 동안 앞서 말씀 드린 것과 같이 교정교화로 인한 도서출간과 문예공모 입선, 교정계간지 원고 기재, 인문교육 수강 등 좋은 기록과 생활로 교정교화의 결실로 묵묵히 제 할 도리를 충실히 해나갈 뿐이었습니다.

하지만 올해 새로 부임하신 사회복귀과 계장님께선 교정교화의 결실이라 봐주셨던 모든 것이 제 개인의 성과이며 사정이라 하였습니다. 이유는 학습도서로 지인이 집필에 자료로 쓰라고 50~60권의 책을 보내주신다 길래 미리 언급했으나 이전까지 응당 허가되었던 것이 ‘내가 새로 왔으니 그때는 그때고 지금은 지금이다’ 라며 불허 하였습니다. 그래서 인문강의와 문예강좌, 독서권장은 왜 하는지 물으니 주제넘게 나서지 말라며 여러 사람 앞에서 윽박을 질렀습니다. (모멸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인문강의와 문예강좌, 독서권장의 교정교화로 도서출간과 문예공모입상, 교정계간지 원고 기재등의 교정교화의 성과를 보이는 것을 모두 개인의 일로 치부되고 무시되었습니다. 또 소지하고 있는 인문 도서도 학습도서로 인정 못한다고 책을 없애겠다고 합니다...

책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써는 정말 화가 나는 일입니다. 희안한 것은 옆 방 사형수는 후원회가 있어 이 사람이 요구하는 것은 복사부터 판매 허가되지 않은 펜, 학습용 수백권의 도서, 전화사용 등의 각종 편의를 봐주고 있습니다. 형평성의 문제입니다. 후원회가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의 편의는 너무나도 다릅니다... 

제가 어찌 은혜를 모르며 작금의 사태에 대한 앞 뒤를 구분하지 못하겠습니까... 이러한 교정교화의 결실을 몰라주시는 답답함이 있어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이미 번복이 쉽지 않고 번거로운 일임을 경험했음에도, 절대 불가능하지만은 않음을 알기에 감히 여러분들께서 명경지수의 곧으심으로 진리를 바르게 세워주시리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