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마음 먹기'와 '실행 하기' 사이에는 이토록 커다란 간격이 있네요.

민들레 국수집 소식을 처음 접한 게 십몇년전 이었던가요.

국수를 참 좋아하는 사람으로, 이건 또 무슨 국수일까, 생각했었죠.

그런데 그곳은 국수가 없는, 국수집이었어요.

국수가 없는 이유가 제 마음을 찡하게 했는데요,

일찍 꺼지는(소화되는) 국수 대신 밥을 대접한다는 따뜻한 설명이었지요.

그것에 비하면 제가 국수를 좋아하는 이유는 얼마나 사치스러운 것인지요.

(아버지가 서울생활을 시작하면서 밥 대신 많은 끼니를 국수로 때우셨다고해요.

설탕물에 말아먹는 국수, 물국수 등등 때문에 가루것에 질리신 아버지는

아무리 맛있는 음식이라 해도 밀가루로 된 것은 드시지 않습니다.

저희 3형제는 그 덕에 밀가루 음식을 얻어 먹기가 힘들었어요.

늘 먹는 밥 대신 옆방에서 끓이는 수제비, 국수 등이 얼마나 먹고 싶었던지요.)

소박한 국수 취향이 살짝, 붉어졌답니다.

수사님의 얼굴에서 떠나지 않는 미소와 투덕한 손이

무한정한 신뢰를 갖게하는 것은 물론 지극한 어머니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작은, 정말 부끄럽기 짝이 없는 작은 동참이지만 시작했습니다.

시간이 된다면 몸소 동참하는 노력봉사도 하고 싶습니다.

2017년 새해엔 국수집 처마밑이 더 따뜻할테죠.

그곳에 민들레 뿐 아니라 갖가지 꽃들이, 나비와 구름이 모여들겁니다.

아궁이 불이 꺼지지 않는 곳,

늘 화기(火氣, 禾氣, 和氣) 그득한 곳이 되길 바랍니다.

민들레 국수집 파이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