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손님들이 기다립니다 민들레 신관으로 민들레국수집이 이전하기 위해서 공사를 하고 있습니다 갑자기 줄어든 좌석으로 우리 손님들이 밖에서 기다립니다 그래도 줄을 서지 않으십니다 어제 저녁도 못 드신 분이 먼저 드시도록 합니다 그러면 식사하시는 분이 뒷 사람을 배려해서 빨리 식사를 하십니다 아마도 이런 기다림의 어려움을 월요일까지는 겪어야 할 것 같습니다.

새로 옮기는 민들레국수집은 넓이가 15평이 넘습니다 화장실과 창고까지 하면 거의 20평 정도가 됩니다 도시가스 시설을 할 수 있어서 기분이 좋습니다 그런데 비용이 만만치 않습니다 줄이고 줄여도 260만원(보일러 포함)이 들어간다고 합니다 싱크대와 가스 레인지와 가스 밥솥 그리고 반찬 냉장고와 조리대가 약 200만원이나 되고요 가장 신나는 것은 이번에는 닥트 공사를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65만원이 들어가고요 공사비는 바드리시오 형제가 최대한 줄여본다고 하지만 얼마가 될지 아직 모릅니다 입구의 문이 비용이 많이 들 것 같습니다 전기공사는 유 사장님이 해 주시고요 아직 식탁과 의자는 생각하지 않고 있습니다 민들레 식구들이 잡일은 맡아서 아주 열심히 해 주고 있습니다 화장실은 아지 멋지게 리모델링할 예정입니다 아마 월요일이면 이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하상가에 우리 손님들이 추위를 피해서 몰려들면 어떤 곳은 우리 손님들이 앉지 못하도록 물을 뿌립니다 물을 뿌리는 사람은 어떤 마음일까요

홍석씨와 정수씨가 지하상가로 잠자리를 옮겼지만 경비하는 분들과의 관계로 어려움이 많습니다 홍석씨가 크게 용기를 내어 부탁을 합니다 안전화와 조적(벽돌 쌓는 일)을 할 수 있는 연장을 마련해 달라고 합니다 바드리시오 형제가 즉석에서 십만원을 내어 놓았습니다 홍석씨와 함께 안전화를 사러 갔습니다 6,000원입니다 베로니카가 운동화를 선물해주었습니다 그런 다음 공가 가게에 가서 조적에 필요한 공구를 샀습니다 57,000원입니다 홍석씨는 목욕탕 콤플렉스가 있어서 여인숙에 가서 목욕하기로 했습니다 담배 하나 사드리고 40,000원을 드렸습니다 정수씨는 차비가 하나도 없어서 7,000원을 차비하라고 드렸습니다 짐 맡겨놓은 것 챙기고 인사도 좀 하고 내일 민들레국수집에 오면 민들레의 집 식구로 살기로 했습니다 홍석씨 갈아입을 옷을 챙겨드렸습니다 두 사람에게는 지난 여름에도 민들레의 집 식구로 초대했지만 차마 도움 받는다는 것이 먕심에 꺼려진다면서 스스로 일어나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도 망설입니다 노숙할 때 겨울에 몸 상하기가 참 쉽거든요 혹시 자립한다면 그 때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도와주면 얼마나 좋을까 다독거렸습니다 내일 민들레국수집으로 오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