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민들레진료소가 있었습니다 이제 소문이 많이 났습니다 아픈 손님들이 많이 찾아오시면서 덩달아 국수집도 바빠집니다 교수님과 의료진들이 참 고맙게 손님들을 대해주십니다 백의의 천사입니다.

손님들이 점점 늘어납니다 특히나 어르신들이 갑자기 많이 찾아들 오십니다 주변 경로식당에서 동구에 주민등록이 되지 않으신 분들은 이용할 수 없다고 하기에 민들레국수집으로 오십니다배고프신데 오시지 말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그런데 쌀이 참 많이 들어갑니다 쌀 뿐 아니라 마늘과 고추가루도 김치도 참 많이 들어갑니다 많은 분들이 쌀을 보내주시는데도 불구하고 쌀이 달랑달랑합니다 가슴이 조마조마합니다

그런데 어제는 가슴이 더 조마조마했습니다 그러면서도 기분이 좋았습니다 알콜의존증이 있는 분들을 돕는 단체에 점심을 해서 드실 수 있도록 쌀을 보내드리는데 어제 쌀을 가지러 오셨습니다 쌀 네 포와 라면 조금 드렸습니다 호떡 할머니가 집에 쌀이 떨어졌다고 합니다 옆에 길에서 생선을 파는 아주머니께도 드리라고 두 포를 손수레에 실어드렸습니다 전봇대 밑에서 쪼그리고 앉아서 조개를 까서 파시는 할머니도 집에 쌀이 떨어졌답니다 혼자 사시는 할머니셔서 10킬로짜리 쌀을 한 포 가져다 드렸습니다.

수퍼 할머니께서 화수시장 입구에서 마른 생선을 파는 할머니 이야기를 하십니다 아들 하나 있는데 알콜의존증이 있습니다 그래서 할머니께서 손주들을 키우십니다 할아버지는 오래 전에 돌아가셨습니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유언으로 할머니께 부탁했답니다 욕심부리지 말고 이웃에게 후하게 하라고 했답니다 생선을 팔 때도 욕심내지 말고 그날 팔 것만 사서 그날 팔라고 했답니다 욕심을 부리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하고 하셨답니다 생선 할머니는 참 마음이 크십니다 그 비싼 조기며 생선을 우리 손님들께 아낌없이 선물해 주십니다 할머니가 그렇게 어려우신 줄 까마득하니 몰랐습니다 할머니께쌀을 한 포 가져다 드렸습니다.

쌀이 떨어질까 조마조마해도 우리 손님이 접시에 밥을 가득 담아 드시는 것을 보면 기분이 좋습니다 얼마나 맛있게 드시는지 놀랄 정도입니다 꿀맛이라는 듯한 표정입니다.

"가진 것 하나를 열로 나누면 가진 것이 십 분의 일로 줄어드는 수학과는 달리 가진 것 하나를 열로 나누면 천이나 만으로 부푼다 끊임없는 나눔만이 행복의 원천이 될 수 있다는 행복 정석을 배운다." 이태석 신부님의 말씀입니다

베로니카께서는 4월 24일 필리핀으로 출발하기 전에 한 번 더 빠야따스 아이들을 위한 옷을 화물로 보내고 싶어합니다 많은 분들이 필리핀 아이들을 위한 여름옷들을 보내주셔서 아마 가능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필리핀에 가면 빠야따스 아이들을 위해 해 주고 싶은 것이 있다고 합니다 슬리퍼 천 컬레, -4백명의 배고픈 아이들을 위한 식판이나 큰 접시와 숟가락과 포크, 그리고 맛있는 한 끼의 식사 그리고 아이들이 학교 다닐 수 있도록 150여명 정도의 아이들을 위한 학비 조금.

지난해에 갔을 때입니다 슬리퍼를 삼백 컬레를 가져갔는 데 턱없이 모자랐기 때문입니다 빠야따스의 파도바의 안또니오 공소에서 매주 한 번 목요일에 식사를 하는 아이들이 각자 자기 접시를 들고 와서 밥과 반찬을 담아서 맨손으로 식사하는 것을 봤기 때문에 예쁜 식판이나 접시 그리고 숟가락과 포크를 선물해주고 싶어합니다그리고 이번에는 밥과 닭고기를 듬뿍 넣은 반찬과 아이들이 좋아하는 반싯 우리나라 잡채 비슷한 음식도 선물하고 싶어합니다 그리고 필리핀의 교육은 무상이지만 차비와 용돈 그리고 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