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들께서 끊임없이 찾아오십니다 은근히 겁이 납니다 그러면서 안타깝습니다
민들레국수집의 자리는 겨우 스물넷 뿐입니다 할아버지들께서 오시면서 몇 가지 어려움이 생겼습니다 우리 VIP손님들과는 달리 할아버지들께서는 식사시간이 깁니다 그런데 빨리 드시라고 할 수도 없습니다 치아가 부실하셔서 젊은 사람들보다 더 오래 식사를 하십니다 그리고 쩗은 시간에 집중적으로 찾아오십니다 그러니 밖에서 기다리는 분이 많을 수 밖에 없습니다 또 줄을 서는 것을 좋아하십니다 줄을 서시면 꼴찌부터 식사하신다고 해도 믿지를 못하십니다 제일 어려운 일은 식사하시는 것이 당연한 권리라고 생각하십니다 절대로 선물이라고 생각하지 않으십니다 모든 것이 우리에게는 선물인데도 말입니다
번쩍이는 시계를 차시고, 번쩍이는 반지를 끼고 오시는 분, 화려하게 치장을 하고 오시는 분, 군복과 유공자 뺏지를 달고 당당하신 할아버지들을 보는 것은 좀 안타깝습니다
집이 몇 채나 있다는 할아버지, 아들이 무지무지하게 잘 산다고 자랑하는 할아버지를 보는 것도 힘이 듭니다.
아주 일부이긴 하지만 우리 VIP 손님들이 게으르다고 비난하시는 것을 듣는 것도 속이 상합니다
그래도 할아버지들께서 식사를 맛있게 하는 것은 보기에 참 좋습니다.
오늘은 민들레 진료소도 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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