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5일(화)

베로니카께서 민들레 희망지원센터에서 상담을 하시면서 느낀 것을 이야기하십니다 어제는 어디서 주무셨는지 물어보면 공원에서, 공중 화장실에서, 지하도에서 잤다고 하는 사람이 대부분이고 간혹 서울의 드롭 인 센터에서 잤다는 사람도 있다고 합니다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을 그렇게 좋아한다고 합니다 한 달 내내 집중 상담을 원하는 사람이 대부분입니다 크게 바라는 것도 없습니다 그냥 이야기 들어주고 공감해 주는 것만도 좋다고 한답니다 필요한 것이라고는 찜질방에서 하룻밤이라도 편히 자고픈 것, 아픈데 파스 몇 장만 있으면, 속옷이 필요하다는 분, 약을 사려는데 만 원만, 병원에서 진찰이라도 한 번 받아보면 소원이 없겠다는 분입니다.

베로니카께서 후하다는 소문이 자자하다고 합니다

민들레희망지원센터는 베로니카와 성욱씨와 재찬씨가 잘 꾸려나가고 있습니다.

민들레 꿈 어린이 밥집과 민들레 꿈 공부방을 맡아서 하고 있는 모니카도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아이가 초등학교 삼학년인데 처음에는 나이보다 훨씬 체구가 적었는데 이젠 제법 컸다는 것을 느낀다고 합니다 조금 잘 먹은 것뿐인데도 불구하고 아이들이 자라는 모습이 신기하다고 합니다 아기들이 코를 흘린 것을 닦아주어도 아무렇지도 않다고 합니다 참 희한합니다.

민들레 꿈 공부방과 밥집은 모니카와 윤미현 자매님, 신영철 선생, 이시도르 형제님, 요셉 형제가 잘 꾸려가고 있습니다.

오늘 가톨릭 인터넷 언론 “지금여기” 편집장님으로부터 기쁜 소식을 들었습니다 칼럼을 쓰시는 분들을 바꿔야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는 고맙게도 6월부터는 지금여기에 칼럼을 올리지 않아도 괜찮게 되었습니다 마지막 칼럼을 어제 올렸습니다

새로운 손님들이 많이 늘었습니다 이젠 장마철이나 겨울이 아니어도 손님들이 늘어나는 것을 느낍니다.

민들레국수집은 석원씨와 영임자매님, 그리고 자원봉사자분들의 도움으로 잘 꾸려나가고 있습니다.

민들레의 집 식구들은 평화스럽게 지내고 있습니다 민들레의 집 식구가 되기 위한 준비로 세 명의 손님들이 찜질방에서 지내면서 작은 방이라도 구해지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요즘은 보증금 백만 원 정도의 방을 구하는 것이 너무 어렵습니다 아무래도 제가 너무 많이 구해서 그런 모양입니다 그래도 계속 동네에서 방이 나오는지 살펴보고 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노숙하는 것보다 찜질방에서라도 몸을 누일 수 있다는 것 때문에 힘들어하지 않는 것이 다행이면 다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