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밤 예수님께서 태어나십니다

사람들 틈에서가 아니라 짐승들 틈에서 태어나십니다.

누일 곳도 없어 구유에 아기를 뉘였습니다.

가난한 어머닌 젖도 없으십니다.

따뜻한 강보도 하나 없으십니다.

12월 22일(수) 저녁에 민들레국수집의 한 주가 끝난 다음 민들레 식구들과 함께 동태탕을 먹었습니다 그런 다음 베로니카 가게에 갔습니다 조금 일찍 가게 문을 닫았습니다 그런 다음 베로니카와 함께 인천의료원에 갔습니다 광회(가명)씨가 입원해 있는 중환자실은 하루 두 번 삼십 분간씩 면회를 할 수 있습니다.

베로니카와 함께 중환자실에 들어갔습니다 꼬박 이틀이 넘도록 아무것도 입에 대지 못한 광회씨가 먹고 싶다고 이야기합니다 베로니카가 삐적 마른 광회 씨 모습에 충격을 받았나봅니다 물 티슈로 광회 씨 얼굴을 닦아드리니 아주 좋아합니다.

12월 2일(목)에는 느긋하게 아무 하는 일도 없시 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병원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광회씨 치료를 하기 위해 보호자의 싸인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서둘러 병원에 갔습니다 의사 선생님의 친절한 안내를 받고 서류에 싸인을 했습니다 광회씨의 몸이 너무 허약해서 수술을 할 수 없으니 다른 처치를 하는 것에 동의해 달라는 것입니다 광회씨를 만나 아무 걱정하지 말고 몸조리나 잘하자고 했습니다 고개를 끄덕거립니다.

민들레희망지원센터에 가서 민들레 식구들 세 분과 함께 삼계탕을 먹으러 갔습니다 얼마나 맛있게 먹는지요 그런 다음 다시 집에 가서 민들레(말티즈)와 쉬었습니다

베로니카께서는 민들레 식구들에게 나눠드릴 선물 포장하느라 바쁩니다.

12월 24일(금) 오늘은 점심 때 병원에 가서 광회씨 병문안을 했습니다 얼마나 반가워하는지요 얼굴을 물 티슈로 닦아드리니 눈물이 그렁그렁합니다 오늘 처음으로 죽을 먹었다고 합니다

민들레국수집에 와서 혹시 수도가 얼었는지 살펴보았습니다 민들레 꿈 어린이 밥집도 둘러보았습니다 수도를 틀어놓아서 모두 괜찮습니다 민들레희망지원센터도 추위에 별 문제가 없습니다.

내일 손님들께 대접할 국을 끓였습니다 내일은 소고기 불고기를 푸짐하게대접할 예정입니다 그래서 국은담백하게 미역국으로끓였습니다